KPI뉴스 - 여상규·한선교, 총선 불출마…黃 향한 뚜렷한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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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한선교, 총선 불출마…黃 향한 뚜렷한 시각차

장기현
기사승인 : 2020-01-02 15:41:24
여상규 "黃, 가진 것 모두 내려놔야…지도부 역할 부재"
한선교 "黃 체제 힘 실어주려 결심…박근혜에 죄송" 울먹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3선)과 한선교 의원(4선)이 2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도읍 의원(재선)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 이틀 만이다.

다만 두 의원의 황 대표에 대한 시각차는 뚜렷하게 갈렸다. 여 의원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의 처리 과정에서의 황교안 대표 리더십을 비판한 반면, 한 의원은 황 대표 체제에 힘을 보태기 위해 불출마한다며 옹호했다.

▲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고, 망국적 정치 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이 저에게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여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여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도부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여 의원은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같은 악법이 날치기 통과되는 현장에서 한국당은 굉장히 무기력했다"며 "당 지도부가 나서 몸으로라도 막아내야 했는데, 국회의원들에게 전혀 용기를 북돋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수통합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가 자유주의 진영의 빅텐트 통합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당 대표를 포함해 한국당 의원 전체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빅텐트를 쳐서 당명까지도 빅텐트에서 정해야 집권여당의 폭거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가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준비 중인 유승민 의원에 대해 '유아무개'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발언은 적절치 않다. 새보수당을 창건하려는 사람들도 주요 통합 대상"이라며 "그 사람들이 당에 들어올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황 대표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여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가 주장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당연히 비대위 체제가 상정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당 지도부가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놔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친박계(친박근혜계)인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체제에 대한 터무니없는 비난과 비판이 많다"면서 "저는 첫 번째 사무총장으로서 황교안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맡았던 17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정치를 시작해,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한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 박 전 대통령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 책임론과 관련해 "(황 대표는) 죽음을 각오한 단식과 투쟁으로 정치판에서 유일하게 진정성을 보여준 정치인"이라며 "황 대표가 창당 수준의 공천 혁신을 하려면 인간적으로 어려운 일들을 해야하는데, (불출마가) 그 분의 일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보수통합과 관련해서는 "과거 한나라당, 새누리당에 있던 사람들이 다시 모이는 것은 보수통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탄핵의 강을 건너기 전에 우리 스스로 반성하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국당에서는 김무성·김세연·김영우·김성찬·윤상직·유민봉·김도읍 의원이 당 쇄신을 요구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여상규·한선교 의원까지 불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한국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이는 총 9명이 됐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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