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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배민>위메프>11번가>무신사>티몬>마켓컬리…몸값 '들쑥날쑥'

남경식
기사승인 : 2019-12-27 18:22:42
쿠팡 10조·배민 4.75조·위메프 3.15조·11번가 2.7조·무신사 2.3조·티몬 1.7조·마켓컬리 0.6조 '가치 평가'
이커머스, 거래액 기반으로 기업 가치 구해도 곱하는 수치 제각각
무신사, 티몬 거래액의 12%인데 더 높은 기업 가치
업계 "거래액, 중요 지표…영업이익 내는 곳이 더 주목"
티몬,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 업체들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몸값, 기업가치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티몬은 이달 초 롯데쇼핑으로의 매각설이 불거졌다. 티몬과 롯데쇼핑 양측 모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매각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티몬의 기업 가치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과대평가부터 과소평가까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당시 매각설에 불을 지핀 언론은 티몬의 기업 가치가 지난해 거래액 3조6000억 원에 0.48을 곱해 1조7000억 원으로 산정됐다고 보도했다.

티몬 관계자는 "거래액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다"며 기업 가치의 적정성에 대해 말을 아꼈다.

▲ 이진원 티몬 대표. [티몬 제공]

거래액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산정한다는 해석에는 의문이 따르고 있다. 위메프의 모회사인 원더홀딩스는 지난 9월 넥슨코리아로부터 3500억 원을 투자받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3조15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위메프는 지난해 거래액이 5조4000억 원이었다. 여기에 0.58을 곱해야 기업 가치 3조1500억 원이 나온다. 기업 가치를 구하는 과정에서 티몬은 거래액에 0.48, 위메프는 0.58으로 다른 수치를 곱한 것이다.

11번가는 위메프보다 거래액 규모가 많음에도 기업 가치를 낮게 책정받았다. 11번가는 지난해 5000억 원을 투자받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약 2조7000억 원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올해들어 이커머스 업체 대부분이 가파르게 외형이 성장하고 있는 것과 달리 11번가만 세분기 연속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기업가치는 더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온라인 쇼핑 업체들의 기업 가치 산정에 있어서 거래액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분명하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기업 가치를 40억 달러(4조7500억 원)로 책정받는 과정에서도 거래액이 근거가 됐다. 딜리버리히어로는 IR 자료에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 가치가 올해 연간 거래액 추정치에 0.6을 곱한 수치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이 인수합병은 국내 인터넷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4.75조 원의 규모는 이마트 시가총액(3.5조 원)보다 많으며, 아시아나항공 매각가(2.5조 원)의 두배에 가까운 액수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액 규모는 온라인 쇼핑 업체의 수익성 및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주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 서울 AK&홍대에 위치한 '무신사 테라스'에 마련된 익스프레스 포토 박스. [정병혁 기자]

거래액 규모가 크면 영업손실을 내고 있더라도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의 경우 선점 효과가 크기도 하다.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하면 쿠팡, 위메프, 티몬, 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가운데 순이익을 내는 업체가 높은 기업 가치를 평가받기도 했다.

무신사는 최근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2000억 원을 투자받으며 기업 가치를 2조33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무신사는 지난해 거래액 규모가 4500억 원으로 티몬의 12% 수준에 불과함에도 기업 가치가 더 높게 책정됐다.

무신사는 지난해 실적이 매출 1081억 원, 영업이익 269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5%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업체들이 성장을 기조로 영업손실을 감내해왔지만, 외형 확장과 함께 적자 규모도 증가해 왔다"며 "이제는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를 투자받으며 기업 가치를 90억 달러(약 10조 원)로 평가받았다. 마켓컬리는 기업 가치가 6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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