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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미군의 무기 실험장 아니다"

오성택
기사승인 : 2019-12-27 11:52:36
시민단체, 주한미군 세균무기 실험실 즉각 철거 주장
오산·평택·군산·부산지역 시민단체 공동 투쟁 선언
▲ 부산 감만 8부두 미군 부대 세균무기 실험실 추방 부산시민대책위원회가 지난 20일 주한미군의 세균무기 실험실 철거를 주장하며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감만 8부두 미군 부대 세균무기 실험실 추방 부산시민대책위 제공]


주한미군이 '생화학물질'을 국내로 반입해 생화학무기 실험을 진행한 사실이 확인된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세균무기 실험실 강제철거를 요구하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부산 감만 8부두 미군 부대 세균무기 실험실 추방 부산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미군 세균무기 실험실이 설치된 전국 4개 지역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김은진 시민대책위 상황실장은 "주한미군이 생화학물질을 국내로 들여와 생화학 실험을 진행했다고 시인함에 따라 부산항 8부두를 담당하는 미군 사령관을 사법당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세균무기 실험실이 설치·운영 중인 경기 오산·평택, 전북 군산지역 시민단체들과 공동으로 세균무기 실험실 철거 투쟁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균무기는 이미 세계 1, 2차 대전을 통해 그 위력이 확인됐기 때문에 실험과정에서의 조그만 부주의가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시민대책위는 자연균 자체도 위험하지만, 이것을 무기로 만들 경우 기존 세균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무시무시한 살상위험이 따른다고 주장한다.

특히 경기도와 전북, 부산 등 국토 정중앙과 동서지역에 주한미군의 세균무기 실험실이 설치된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세균누출에 따른 피해에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다.

전국이 KTX를 통해 3시간 생활권으로 세균누출사고가 발생할 경우, 삽시간에 세균이 전국으로 퍼지기 때문에 반드시 세균무기 실험실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대책위는 이달 초 부산 민변과 공동으로 국방부와 외교부, 국회 산자위 등에 미군의 생화학물질 반입과 생화학무기 실험 관련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이들이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답변 시한인 3주가 지나도록 서로 답변을 떠넘기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시민대책위는 내년 1월 미군 세균무기 실험실이 운영 중인 전국 4개 지역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국회에서 세균무기 실험실 철거 기자회견을 가진 뒤, 2월 국방부와 주한 미국대사관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한편 주한미군은 부산에서 생화학 실험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일자 지난 20일 부산 남구 감만 8부두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고 세균분석실과 탐지 장비를 공개했다.

주한미군은 시설 공개 뒤 브리핑을 통해 생화학 실험 의혹은 오해라고 주장했으나, 이날 생화학 실험실 공개로 그동안 주한미군이 세균무기 실험실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던 것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KPI뉴스 / 부산=오성택 기자 os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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