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맞불 필리버스터' 김종민, 4시간 31분만 '찬성 토론'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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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 필리버스터' 김종민, 4시간 31분만 '찬성 토론' 마쳐

장기현
기사승인 : 2019-12-24 09:32:56
與의원, 반대토론 野의원보다 긴 토론…'이례적'
"얘기할 기회 돼 다행"…선거법 개혁 필요성 역설
'4+1' 협의체 관련해 "국회 유일 권력은 과반수"
권성동 "文의장, 편파적·당파적 국정 운영" 비판
"비례한국당 만들 것…후진적 개악 증명하겠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24일 공직선거법 개정안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참여해 4시간 31분 동안 '찬성 토론'을 했다. 앞서 첫 번째로 '반대 토론'에 나선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의 기록인 3시간 59분보다 32분 길었다.

▲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하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주 의원의 뒤를 이어 이날 오전 1시 50분부터 단상에 올라 필리버스터를 시작해 오전 5시 50분을 기점으로 주 의원의 기록을 넘어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6시 21분 단상에서 내려올 때까지 선거제 개혁의 필요성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한국당의 '반대 토론'보다 더 긴 시간을 발언했다.

필리버스터는 소수당이 다수당의 일방적인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의사 진행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로, 집권여당 의원이 '찬성 토론'에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의원은 "오늘 상정된 공직선거법에 대한 찬성을 호소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면서 "우리가 고민했던 방향에 대해 같이 이야기할 기회가 마련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실제로 발언 시간 대부분을 선거법 개정안에 할애했고, 선거법 개정의 당위성, 현 수정안의 한계, 정치개혁의 필요성, 해외 선거제 등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 대해 "국회에서 유일한 권력은 과반수로, 여야 교섭단체 합의는 국회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이 선거법 개정안에 합의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지금 과반수도 아닌 한국당이 무엇을 지키려고 하는 것인가"라며 "알량한 TK(대구·경북) 본산이라고 한 석도 줄면 안된다는 심리"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 "광화문 가서 욕하고, 로텐더홀에서 농성하고, 국회 앞에서 폭력적으로 화풀이한다고 대한민국에 대한 걱정이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국회 안으로 들어오라고 호소한다"고 언급했다.

▲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김 의원은 '찬성 토론'을 진행하던 중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요청해 3분여 동안 화장실을 다녀온 후 토론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오전 6시 22분께 "21대 국회에서 다시 한번 정치 개혁의 방아쇠, 몸부림 논의와 민주적 합의가 가능한 국회를 만드는데 우리 국회가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야 한다"며 단상을 내려왔다.

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6시 23분께 김 의원의 다음 주자로 필리버스터를 시작했다.

권 의원은 이날 단상에 서자마자 문 의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문 의장을 '문희상 씨'로 지칭하면서 "의장이 편파적, 당파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립적이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고, 오로지 청와대와 자신의 친정인 민주당만 의식하는 이런 의장을 어떻게 우리가 모셔야 하냐"면서 의장석에 앉아 있는 문 의장을 향해 "어떻게 그 자리에 앉아 있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권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담긴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21대 총선이 치러지면, 저는 민주당이 원내 제2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여당의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 탐욕스러운 여당의 모습을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또 "여당이 폭거를 계속한다면 우리는 비례한국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면서 "바보가 아닌 이상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출마 선언한 의원들을 다 그 정당에 보내 정당 투표에서 기호 2번 정당을 만들 것"이라며 "이 제도가 얼마나 허점이 많고,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얼마나 후진적인 개악인지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세 번째로 나와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권 의원의 '반대 토론'이 끝나면 민주당 최인호 의원,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한국당 전희경 의원, 민주당 기동민 의원, 정의당 이정미 의원 등이 필리버스터에 나설 예정이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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