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1500만 원 거래된 잠실5단지 76㎡도 20억 급매물 나와
중개업소 "매수문의 뜸해…더 떨어질 가능성"
"대출·세금 규제로 재건축 하락 예상…일반아파트는 미지수" 정부가 '12·16 대책'으로 고가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묶고 보유세를 대폭 강화하자 강남 재건축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은마아파트와 잠실5단지 등 주요 강남 재건축 단지에는 호가를 2억 원가량 낮춘 급매물들이 등장했지만 매수 문의가 뜸한 상황이다.
23일 중계업계에 따르면 강남권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전용 84㎡)가 22억 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 10월 21억8000만 원, 지난달 22억5000만 원 신고가에 거래된 뒤 호가가 24억 원 이상으로 뛰었다. 하지만 대책발표이후 2억 원 낮춘 급매물에도 매수 문의가 없다.
대치동 A 공인중개소 대표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해졌고, 올해 마지막으로 집을 처분하려는 사람들이 겹치면서 매물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문의는 많지 않고 가끔 확인전화만 온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강력한 규제로 인해 재건축 아파트는 정체된 상황"이라면서 "재건축은 정체기에 있거나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잠실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송파구 대표 재건축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전용 76㎡) 주택형이 지난 주말 20억 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이달 11일 21억15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다시 썼지만, 16일 정부의 규제 발표 이후 호가가 급락했다.
해당 아파트 전용 82㎡도 지난 주말 23억 원에 급매물이 나왔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 4일 22억6000만 원에 최고가 거래된 뒤 호가가 25억 원까지 뛰기도 했다.
잠실동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현재 매물이 나온 게 있지만 전세를 끼고 매매를 해야 한다"면서 "전세가 4억 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도 안 되고 정책 때문에 가격이 내려가고 있지만, 아직은 분위기를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해서 이번주가 지나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인해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16일 시가 15억 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LTV)을 원천 금지하고 9억 원 초과 아파트도 대출가능 금액을 기존의 40%에서 20%로 줄이는 등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다음날인 17일에는 시가 9억 원 이상 주택에 대해 내년도 공시가격을 인상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공시가격은 종부세, 재산세 부과의 기준이 되는 만큼 공시가격이 인상되면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유세가 크게 오르게 된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를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고, 일반 아파트까지 가격하락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은 강력한 규제가 효과를 보고있지만, 신규 분양이나 기존 아파트의 가격은 되레 상승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는 "분양가상한제 확대와 대출 규제 등으로 수요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급매물이 나오는 것"이라면서 "재개발·재건축 가격은 당분간 약보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시장에서는 정부가 핀셋규제를 지정한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들의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신규 분양이나 기존 아파트는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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