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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

손지혜
기사승인 : 2019-12-15 16:34:47
교수신문, 교수 1046명 설문조사…분열된 한국 사회 반영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 모르는 한국 사회 안타까워"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뽑혔다.

▲ 2019년 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가 뽑혔다. [교수신문 제공]

교수신문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올해의 사자성어'를 놓고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많은 347명(33%·복수응답 허용)이 공명지조를 선택했다고 15일 밝혔다.

교수들은 이 사자성어가 분열된 한국 사회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

공명조는 '아미타경'(阿彌陀經) 등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새다. 이 새의 한 머리는 낮에, 다른 머리는 밤에 깨어난다. 한 머리는 몸을 위해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었고 이를 다른 머리가 질투했다. 질투한 다른 머리가 어느 날 독이든 열매를 몰래 먹어버렸고 결국 두 머리가 모두 죽게 된다.

이 이야기는 '운명공동체'로 묶여있다면 어느 한쪽이 없어졌을 때 결국 다른 쪽도 공멸하게 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공명지조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면서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해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300명, 29%) 사자성어는 '어목혼주'(魚目混珠)였다. 이는 물고기 눈(어목)이 진주와 섞였다는 뜻으로 가짜와 진짜가 마구 뒤섞여 있어 분간하기 힘든 상황을 뜻한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교수 설문조사를 통해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사자성어 후보 추천위원단이 낸 35개 가운데 최종 10개를 골라 전국 교수들에게 설문하는 방식으로 뽑혔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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