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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하차 김석만씨, 명동성당 성탄극 연출 놓고 논란

이민재
기사승인 : 2019-12-13 16:42:29
김석만 전 한예종 교수, 지난해 2월 미투 논란 해촉
일부 예술계 "성당 성탄극 연출 윤리적 문제 있어"
주관 서가연 "자숙 의미로 종교 봉사활동하는 것"

미투 논란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연극계 거두' 김석만 연출가가 명동성당 성탄극 연출을 맡은 것과 관련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연출은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서울가톨릭연극협회(서가연) 주관으로 열리는 연극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연출을 맡았다.

15년째 연극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의 방혜영(38) 씨는 "다른 곳도 아닌 명동성당에서, 그것도 크리스마스날에, 논란을 빚은 연출가가 활동한다는 건 윤리적 문제가 있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840여 명이 참여한 모 예술인 모임 오픈 채팅방에서는 "공연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사람 참 뻔뻔하다"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 840여 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한 '예술 교류 오픈채팅방' [카카오톡 캡처]


김 연출은 미투 논란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연출은 지난 11월에는 서상돈 선생의 삶을 다룬 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의 대본을 맡았다.

이와 관련해 한 서가연 관계자는 "(미투 논란과 관련해)그 당시 힘든 일을 겪은 사람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서가연은 종교적 모임이며, 봉사 공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몇 년 전부터 이어온 연극이며, 김 연출은 조언을 하러 한 두 번 온 정도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 연극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2019년 포스터. 김(석만) 프란치스코 연출의 이름이 보인다. [서가연 제공]


연극 '깊은 데로 저어가라'에 대해서는 "김 연출이 학자이다 보니 사전에 준비해둔 자료들이 많았다. 그 자료들을 제공하고 이름도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연출이 미투 이후의 시간을 가톨릭의 '보속기간'(죄로 인한 나쁜 결과를 보상하는 )이라고 생각하며 '연극 봉사로 자숙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서가연은 한국천주교 서울대교구 인준단체다. '연극 공연으로 복음적, 사도적 사명을 다하자'는 목표로 2015 1 19일 창립됐다.

한 서울교구청 관계자는 "서가연은 서울 안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중심이 되어 자발적으로 구성한 단체다"라며 "김석만 연출의 명동성당 성탄극에 대해서는 조만간 내부적으로 의논할 방침이다"라고 13일 밝혔다.

서울교구청은 지역별 교구 관련 업무를 보는 곳이다. 서울대교구 소속인 서가연은 가톨릭 신자들이 중심이 되어 자발적으로 구성된 평신도 단체다.

서울교구청 측은 "교구청은 가톨릭 정신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평신도 단체를 종교적으로 지도한다"고 설명했다.

연출은 중앙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교수를 지냈다. 한예종은 지난해 2, 김석만 전 연극원 교수가 22년 전 학생에게 성적 농담을 하고 강제로 입을 맞췄다는 의혹이 폭로되자 그를 명예교수직에서 해촉했다.

당시 연출은 공식 사과문을 통해 "제 잘못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질 것이며, 남은 일생동안 잘못을 빌며 용서를 구하며 반성하며 살아가겠다. 미안하고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김 연출은 국립극장장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지만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고 최종 탈락했다.

‹UPI뉴스›는 그의 입장을 듣기 위해 몇 차례 김 연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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