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재계 2위의 정점에서 부도…곳곳에 남은 '대우'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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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위의 정점에서 부도…곳곳에 남은 '대우' 유산

김이현
기사승인 : 2019-12-10 09:49:29
대우그룹 계열사, 흩어져도 '대우' 이름은 그대로
GM·두산·포스코그룹 등 인수 후에는 사명 변경
9일 별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이자 재계 서열 2위 총수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부도를 낸 기업인으로 내몰리면서 그룹 전체가 뿔뿔이 흩어졌다. 하지만 그 중심에 위치한 '대우'의 명맥은 아직도 산업 곳곳에 남아있다.

▲ 현재 대우건설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미래에셋대우 등은 대우그룹의 해체에도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뉴시스]

현재 사명에 '대우'가 들어간 회사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위니아대우(옛 대우전자), 대우조선해양(옛 대우중공업 조선해양부문),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등이다. 2000년 이후 4번의 매각 시도가 있었고 주인이 3번 바뀌었지만 인수자들은 대우라는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국내외 시장에서 대우라는 브랜드 가치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대우전자는 2006년 파산 후 워크아웃과 매각을 거쳐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을 바꾸면서도 '대우'는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대유위니아그룹이 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현 사명인 '위니아대우'를 쓰고 있다.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에 인수돼 미래에셋대우로 전환했다.

대우건설은 2001년 3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인수돼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선보였다. 건실한 해외수주고를 올리며 2003년 조기에 워크아웃을 졸업했고, 정부는 2004년 대우건설의 새 주인을 찾겠다며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2006년 본입찰에서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이 대우건설 지분 72.1%를 6조6000억 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당시 그룹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자산규모보다 훨씬 큰 인수 비용을 차입에 의존했고, 2008년 금융위기가 오면서 위크아웃 절차를 밟고 대우건설을 되팔았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로 불린다. 대우건설은 여전히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이밖에도 '대우' 이름을 쓰고 있었던 대우자동차는 미국 GM에 매각됐고, 2011년 대우를 빼고 '한국GM'으로 사명을 바꿨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에 인수된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이름이 바뀌었다. 주력사였던 대우중공업은 기계부문인 대우종합기계와 철도차량부문인 로템, 조선부문인 대우조선해양으로 분할됐다.

대우종합기계는 두산그룹에 편입돼 사명이 두산인프라코어로 바뀌어 이제는 대우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인수 시 이름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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