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펭수 '한남' 논란에 EBS 해명나섰다…"펭수 구독자 여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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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한남' 논란에 EBS 해명나섰다…"펭수 구독자 여초"

김지원
기사승인 : 2019-11-25 18:40:44
EBS, 자이언트 펭TV '성·세대별 이용자 비율' 최초 공개

여초사이트를 중심으로 '펭수 젠더' 논란이 일자 EBS 측이 '자이언트 펭TV'의 '성·세대별 이용자 비율'을 최초로 공개하는 등 해명에 나섰다.

물의를 빚었던 한 남성 BJ의 말투를 펭수 본체로 추정되는 유튜버가 따라한 영상과 '2030 남성'이 자이언트 펭TV의 주 구독층이라는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의 자료가 더해진 글이 게시되며 떠오른 논란을 풀어나가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25일 EBS가 UPI뉴스에 밝힌 자료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자이언트 펭TV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자 이용 시간별 남녀 비율은 각각 34.2%, 65.8%를 기록했다. 평균 시청 지속 시간 역시 여성이 4분 6초로 남성의 3분 38초보다 높았다. 세간에 알려진 '펭수는 남성 팬이 더 많다'는 이야기와는 다른 셈이다.

▲ EBS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펭수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의 시청자는 여성이 더 높은 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층에서도 인기를 얻는 등 전 세대에 걸쳐 사랑 받고 있다는 점 역시 확인할 수 있다. [EBS 제공, 그래픽=김상선]


게다가 EBS 측이 최초로 공개한 세대별 이용자 수 비율을 보면 펭수는 전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었다. 펭수 시청자층은 만 25~34세 41.1%, 만 35~45세 21.1%, 만 45~54세 7.3%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는 20~30대 남성 구독자 비율이 여성 구독자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의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예상 연령 및 성별' 자료와는 다른 결과다.

펭수는 EBS의 새로운 펭귄 캐릭터로 각종 입담과 감각을 뽐내며 출연 중인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수가 80만에 이를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재밌는 말투와 상황에 맞는 답변으로 화제가 됐다.

그런 펭수의 본체가 최근 한 남자 유튜버로 좁혀지며, 그 유튜버의 말투를 두고 최근 "펭수가 BJ철구의 말투를 쓴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BJ철구는 과거 성범죄자의 행동을 묘사하는 등 각종 논란을 일으켰던 남성 BJ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하, 5·18폭동 발언 등으로 극우성향 사이트인 '일베' 사용자라는 의심을 받았다.

발단은 펭수 본체로 추정되는 출연자가 나온 한 라이브 영상이었다. 라이브 영상에서 그 출연자가 스스로 "철구 말투를 사용했다"라고 의식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BJ철구가 성범죄자 행동 묘사 등으로 성인지적 감수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따라 했다는 점에 펭수 '본체'가 남자라는 사실이 더해지며 여초 사이트에서 펭수 캐릭터에 반발심을 갖게 된 것.

여기에 2030 남성이 '자이언트 펭TV'의 주 예상 구독층이라는 자료가 덧붙여지며 "펭수 본체 논란 때문에 좋아할 수가 없다", "펭수 한남 아니냐"는 반응이 여초사이트에 등장했다.

이에 EBS 측이 이례적으로 유튜브가 채널 운영자에게 공개하는 '성·세대별 이용자 비율'을 공개하며 적극 해명에 나선 것.

EBS 관계자는 "유튜브는 구독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증권사의 자료는 출처가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채널 운영자인 EBS 측에 유튜브가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자이언트 펭TV' 시청자 중 여성 비율이 더 높다"고 밝혔다. 또 펭수 본체논란과 관련해, "펭수는 펭수로 봐주셨으면 한다. 정체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EBS 측은 말했다.

펭수는 MBC라디오 '여성시대' 출연 당시 "여자친구가 있냐"라는 물음에 "여자친구도 남자친구도 없다"고 답하며 전형적인 '성 역할 구분'을 넘어섰다는 평을 들었다. 캐릭터에도 남녀가 부여됐던 성적 구분을 깼다는 것.

그런 만큼 펭수와 관련해 젠더 문제가 불거진 게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BS 측은 해당 논란과 관련해 "펭수는 수컷도 암컷도 아닌 펭수 그 자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자이언트 펭TV'를 즐겨보는 직장인 최모 씨 역시 "남녀 잣대를 펭수에게까지 들이대는 건 과한 것 같다"며 "펭수는 펭수로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해당 현상에 대해 "펭수가 문제가 됐던 해당 BJ의 언행을 따라 한 게 사실이라면 그 점과 관련해서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펭수가 성 중립성을 내세운 만큼 캐릭터 인만큼 지나치게 '젠더'를 기준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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