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시내 면세점 유찰?… SK·한화·두산 면세점 철수로 '계륵'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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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면세점 유찰?… SK·한화·두산 면세점 철수로 '계륵' 전락

남경식
기사승인 : 2019-11-01 18:32:42
한화·두산, 적자 감당 못하고 사업 중단 선언
롯데·신라·신세계, 인천공항 입찰 사활 전망
이번 달 진행 예정인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입찰의 유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 한화, 두산 등 굴지의 대기업들은 최근 연이어 면세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빅3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집중할 전망이다.

대기업 한화와 두산은 올해 들어 면세점 사업권을 스스로 반납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에 따른 적자를 감당하지 못했다. 한화와 두산의 면세 사업 누적 적자 규모는 각각 1000억 원, 600억 원 이상이었다.

▲ 두산이 면세사업장 특허권을 반납하며 내년 상반기 폐점 예정인 두타면세점 외부 전경 [두산 제공]

과거 워커힐 면세점을 운영했던 SK도 면세 사업에서 손을 뗐다. 지난 2015년 SK네트웍스는 관세청의 면세점 특허 심사에서 탈락해 워커힐 면세점을 폐점했다. 2016년 시내 면세점 신규 입찰에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SK의 면세 사업 재진출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도중섭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총괄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SK네트웍스와 워커힐은 면세 사업을 재개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신규 입찰을 통해 발급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은 3개다. 현재 현대백화점면세점만 입찰 참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업계 빅3는 모두 불참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시내 면세점이 이미 포화 상태이기도 하다.

서울 시내 면세점은 지난 2015년 6개에서 올해 13개로 급증했다. 최근 한화갤러리아면세점63이 문을 닫으며 12개로 줄었다. 내년 상반기에는 두타면세점이 폐점해 11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그래도 2015년 대비 2배 수준이라 과당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운영 중인 서울 시내 면세점들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화면세점, SM면세점은 지난해 각각 418억 원, 106억 원, 13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면세업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막대한 초기 비용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자금력이 탄탄한 대기업 한화와 두산도 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신규 사업자 등장 가능성이 제기되지 않는 이유다.

▲ 지난해 매출 2조6596억 원을 기록한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전경 [롯데면세점 홈페이지]

국내 면세업계는 승자 독식 구도가 고착화된 상태다. 올해 상반기 국내 면세업계 총 매출 중 롯데, 신라, 신세계 등 3사의 비중은 81.5%에 달했다. 롯데면세점 38%, 신라면세점 25.5%, 신세계면세점 18% 순이었다.

이들 빅3의 매출 비중은 2015년 83.4%, 2016년 80.9%, 2017년 71.7%, 2018년 80.8%로 독과점 수준이다.

롯데면세점은 매출 비중이 2015년 51.5%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 38%로 하락한 상태다. 신라면세점은 20% 중후반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후발 주자였으나 매년 약진을 거듭해 '빅3' 형성에 성공했다. 신세계면세점의 매출 비중은 2015년 3.8%에서 올해 상반기 18%까지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명동 본점에서만 2조6596억 원의 매출을 냈다. 호텔신라 서울점, 신세계면세점도 지난해 매출이 각각 1조8901억 원, 1조1653억 원에 달했다.

롯데, 신라, 신세계의 관심사는 인천공항 사업권이다. 이달 중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내 총 12개 구역 면세점 가운데 8개 구역의 특허권 재배분를 위한 입찰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이중 대기업에 배정되는 구역 5곳은 현재 신라(3곳), 롯데(1곳), 신세계(1곳)가 나눠 갖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15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3개 구역에서 철수한 바 있어, 이번 입찰에 더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면세점이 운영 중인 화장품/향수, 주류/담배 구역은 매출이 높아 특히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대해 "공고가 나와봐야 조건을 보고 입찰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흥행 참패가 예상된다"며 "정부의 무리한 사업권 남발로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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