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한국당 '벌거벗은 文대통령' 조롱…제2의 '환생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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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벌거벗은 文대통령' 조롱…제2의 '환생경제?'

남궁소정
기사승인 : 2019-10-28 15:21:57
'은팔찌 찬 조국'도 등장…與 "인내력에 한계…국민 모독"
2004년 연극 '환생경제'로 노 대통령 원색적 비난 연상케
바른미래당도 "도 지나쳐…비판하더라도 품격 지켜야"
자유한국당이 공식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안데르센 동화 주인공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빗대 풍자한 애니메이션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천인공노할 내용"이라고 반발했다.

▲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한국당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른소리 가족'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된 동영상에 등장한 문 대통령 캐릭터는 간신들의 말에 속아 실체가 없는 '안보재킷'과 '경제바지'를 입고 '인사 넥타이'를 맸다. 그는 옷을 입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론 속옷만 입은 차림이다. 

문 대통령 캐릭터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경찰차 앞에서 수갑을 차고 등장하자 "안 그래도 멋진 조 장관이 은팔찌를 차니 더 멋지구나"라고 평가한다.

이어 즉위식에 나선 문 대통령 캐릭터는 청중들로부터 "신나게 나라 망치더니 드디어 미쳐버렸군" "나라가 아무리 어려워도 옷을 입을줄 모르는 멍청이를 임금으로 둘 수 없죠" "차라리 부지런히 일하는 우리 집 소가 낫겠어" 등의 조롱을 듣는다.

자신이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알아챈 문 대통령 캐릭터는 "이럴 수가 내가 이렇게 바보 같았다니"라고 말하면서 쓰러진다. 애니메이션 말미에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이것이 바로 끊이지 않는 재앙! 문. 재. 앙!이란다"고 강조한다.

황 대표는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뒤 축사에서 "우리 당이 좋은 정책들을 잘 만들어놓고 아주 딱딱하고 재미없어서 (국민에게) 알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 오른소리 가족이 만들어갈 재밌는 이야기에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많은 관심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오른소리가족' 제작발표 및 전시회에서 인형극에 덕구(강아지)로 출연, 공연을 마치고 나오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2004년에는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 의원극단 '여의도'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을 풍자한 연극 '환생경제(還生經濟)'를 연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연극은 무능한 가장인 '노가리(노무현 전 대통령을 빗댄 배역)'가 둘째 아들 '경제'의 사망 이후 허송세월을 보내는 것을 두고 서민들이 온갖 욕설을 퍼붓자 저승사자가 등장해 경제를 환생시키는 대신 노가리를 데려가는 스토리다.

당시 박근혜 당대표를 연상시키는 '박근애'는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등장한다. 당시 서민들로 분장한 한국당 의원들은 노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욕설과 성적비하 대사를 쏟아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벌거벗은 문 대통령' 동영상과 관련 브리핑을 통해 "상대를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을 높이려 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이와 관련 "청와대의 입장을 논의하거나 비서진들이 의견을 모으지는 않았다"면서도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상생·협치를 보여줘야 한다. 그건 우리(청와대)와 여야 모두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상물이) 지금의 대한민국에,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에 어울리는 정치의 행태인가"라며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주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성찰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이 공개한 동영상은 충격을 금할 수 없는 내용으로 채워졌고, 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인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한다"며 "그런 천인공노할 내용을 소재로 만화 동영상을 만들어 과연 누구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은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상식에 입각한 건전한 정치를 해주기를 비감한 마음으로 재삼 재사 당부한다"며 "한국당은 국민 모욕 동영상 제작 관련자 모두를 엄중 문책하고 국민께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 김수민은 "도가 지나쳤다"며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비유하고 풍자하는 것은 도의를 한참이나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날카로운 비판을 하더라도 품격을 지켜야 한다"며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에 해당 애니메이션에 대한 삭제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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