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블룸테크 대표, "탈중앙화와 확장성을 동시에 이룬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로 불린다. 그러나 일반 대중은 아직 이 놀라운 기술을 실감하지 못한다. 이 신기술이 대중의 삶 속으로 아직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10년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속도다. 참여자가 늘수록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 이를 극복하지 않고는 블록체인 기술은 실사용의 한계가 뚜렷했다.
그런데 마침내 이 속도문제를 해결했다는 블록체인 기업이, 한국에서 나왔다. 해당 기업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기술로, 실사용이 가능한 블록체인의 완결판"이라며 최근 이 기술을 세상에 공개했다.
블록체인 혁명
블록체인과 블록체인 기반 최초의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한복판에서 탄생했다. 금융위기를 몰고온 신용버블, 이를 부추긴 중앙은행과 금융시스템에 대한 고민, 저항, 비판의 산물이었다. 금융위기가 낳은 역사적 발명품인 셈이다.
정체불명의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 10월 마지막날 세상에 공개한 비트코인 논문에서 "중앙은행이 화폐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필수적인데 국가 화폐의 역사는 이 믿음을 저버린 사례로 충만하며 은행 또한 신뢰를 저버리고 신용버블이라는 흐름 속에서 대출했다"고 일갈했다.
그래서 블록체인의 핵심은 미들맨(중개인)을 아예 없애는 것이었다. 신뢰를 보증할 중앙의 권위나 제3자 보증 대신 모든 거래 당사자들이 직접 똑같은 거래장부를 나눠갖고 검증·합의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보장하기로 한 것이다. 거래정보를 중앙집권적으로 숨기는 게 아니라 참여자 모두에게 공개함으로써 위·변조를 원천봉쇄하는 역발상의 신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공공 거래장부인 셈인데, 거래정보를 블록에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해 참여자 모두의 컴퓨터에 동시에 저장해 이름이 블록체인이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하니, 데이터 위·변조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블록체인이란 탈중앙화(분산화)로 시스템 자체가 믿음을 담보하는 거대한 신뢰 시스템이다. 시스템 자체가 신뢰를 보장하므로 더 이상 미들맨, 제3자는 필요치 않다.
이로써 서로 알지 못하는 경제주체들이 제3자 보증 없이도 직접 거래·계약이 가능해진다. 기존 금융질서, 거래·계약 질서를 바꾸는 혁명이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을 가능케 하는 인프라 기술로도 기대를 모은다.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 인프라, 윤활유로 불리는 이유다.
'속도의 덫'에 걸린 11년
그렇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블록체인,암호화폐가 등장한 지 11년이 흘렀다. 그러나 블록체인이 얼마나 세상을 바꿨는지 의문이다. 블록체인은 여전히 대중에게는 손에 잡히지 않는, 실체가 모호한 기술이다. 그저 주식 거래처럼 코인이나 거래되는 시장으로 인식될 뿐이다.
속도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참여자가 늘수록 속도는 뚝뚝 떨어졌다. 비트코인에 이어 2세대 암호화폐 이더리움과 수많은 '알트코인'(대체코인)이 쏟아져 나왔지만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완전한 분산화를 하자니 속도가 떨어지고, 속도를 맞추자니 분산화를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의 연속이었다.
누구도 탈중앙화(분산화)와 확장성이라는 두 개의 산을 동시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인데, 완전한 탈중앙화를 이루면서도 속도 문제를 해결했다는 기업이 한국에서 나왔다.
블룸테크놀로지라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인데, 지난 22∼24일 일반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로커스 체인 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상윤 블룸테크놀로지 대표는 "로커스 체인은 지금껏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완벽한 탈중앙화와 스케일러빌러티(확장성)를 동시에 이룬 최초의 블록체인"이라며 "공개테스트를 통해 참여자가 아무리 늘어도 속도가 떨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 테스트 참여해보니
과연 한국 기업이 세계 최초로 10여년 블록체인의 난제를 풀고 실사용이 가능한 블록체인 완결판을 만들어낸 것인가. 진위를 가늠해보려 직접 테스트에 참여해봤다.
전송 속도는 얼마나 빠른지, 일정한 트랜잭션 속도를 유지하는지, 위변조는 얼마나 빨리 검증해내는지를 집중해 살펴봤다.
테스트 동영상속 7번 '코인 전송'과정부터 보면 전송을 클릭하자 마자 바로 코인이 전송되고 내 계좌에서 그 만큼이 차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오스와 같은 기존 블록체인은 이런 속도를 구현하지 못한다.
트랜잭션을 수십개씩 모아 블록을 만들고, 만들어진 블록을 일자형으로 연결하는 구조이다 보니 블록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블록을 연결할 수 있는 곳도 한곳밖에 없는 구조여서 느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로커스체인이 사용하는 AWTC(Account Wise Transaction Chain) 원장 구조는 블록을 만들지 않고, 트랜잭션을 계좌 단위로 즉시 처리하는 방식이어서 빠른 속도가 가능한 것이라고 블룸테크는 설명했다.
쉽게 비유하자면 은행 창구 하나에서 일처리를 하는 것과 창구 여러개를 통해 동시에 일처리하는 방식의 차이로 이해할 수 있다. 블룸테크는 3일간 공개 테스트에 총 635노드(합의에 참여하는 컴퓨터. 보상이 주어져 채굴기라고도 함)가 참여했으며 단일거래 처리시간은 0.13~0.23초였다고 밝혔다.
위변조 검증도 신속했다. 메모장을 띄워 간단히 글을 쓰고, 이를 등록한 뒤 똑같은 메모를 올렸을 때, 또 약물 하나만 바꿔 다시 올렸을 때 '일치', '불일치'가 즉각 확인됐다. 방대한 양의 자료를 등록하고 이 자료에 점 하나만 추가해 검증했을 때도 즉시 '불일치'가 떴다. 데이터의 위변조 확인 서비스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커스체인, 블록체인 판도 바꾸나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 기술은 원장의 크기가 갈수록 커져 무거워지고,느려진다. 이더리움의 경우 원장 크기가 현재 3테라바이트를 넘겼다고 한다. 그래서 노드를 운영하려면 컴퓨터가 3테라바이트 이상의 저장공간을 갖고 있어야 한다. 고성능,고용량의 컴퓨터가 아니면 참여가 제한될 수 밖에 없고, 결국 탈중앙화가 깨지게 되는 것이다.
로커스체인은 달랐다. 노드의 크기를 윈도우 탐색기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원장의 크기가 커지지 않고 작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이 보편화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블록체인이 모바일 기기에서도 작동하려면 원장 크기를 작게 유지하는 것은 필수 조건일 것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원장 크기를 작게 유지하면서 검증을 가능케 하는 '베리파이어블 프루닝'(검증 가능한 가지치기) 기술은 'AWTC + 합의 알고리즘'과 함께 로커스체인의 독보적 기술이다. 두 기술 모두 특허 출원한 상태라고 한다.
로커스체인은 11년 블록체인의 난제, 분산화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속도를 해결했다고 밝힌 최초의 블록체인 기술이다. 실제 사용에 이르기까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테스트 참여를 통해 그 기술의 강점과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 기술이 한국에서 나왔다는 것 또한 얼마나 고무적인 일인가.
블록체인은 '토큰 비즈니스'가 아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주식 거래하듯 사고파는 행위가 블록체인의 본질일 수는 없다.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 블록체인은 결국 기술력에서 앞선 기업이 생존하고 시장을 이끌 것이다. 과연 한국산 로커스체인이 블록체인 역사의 새 지평을 열 것인가. 조심스럽지만,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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