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벽사계' 큰별 故정재만 선생, 후학들과 신명 난 춤판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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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사계' 큰별 故정재만 선생, 후학들과 신명 난 춤판 펼친다

제이슨 임 문화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4-04-24 10:29:47

 ▲ '벽사계' 큰별 故정재만 선생의 승무 [벽사 정재만춤 보존회 유튜브]


"고깔을 쓴 남자가 구름 위를 걷듯이 사뿐히 땅을 지려 밟는다. 호흡을 멈춘 그는 어느새 하늘을 향해 두 손을 펼쳐 든다. 손끝에 인연처럼 달린 하얀 긴 천은 돌연 이승을 떠나는 방랑객처럼 하늘에 흩뿌려진다." 3대 벽사인 고 정재만 선생이 생전 춘 '승무'를 지켜본 한 작가의 이야기다.


벽사류는 오늘날 전해지는 한국의 여러 춤 들을 총 집대성한 고(故) 한성준으로부터 전승된 춤을 말한다. 벽사춤의 큰 거인으로 불리는 정재만 선생은 3대 벽사(碧史)다. 벽사류 춤은 한성준 선생의 손녀인 고 한영숙을 거치며 세상에 두루 회자했다. 벽사(碧史)는 한영숙의 호(號)로 관련 춤을 벽사라 부른다. 하지만 조부를 원류로 보기에 한영숙 선생은 벽사 2대로 불리고 춤을 만개하게 한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예능 보유자인 제자 정재만 선생은 3대 벽사가 됐다. 그는 벽사계에 큰 추앙을 받는다. 이유는 여럿 있다. 선생은 생전에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산조, 광대무, 훈령무, 허튼살풀이 등 벽사류 춤의 이론과 실기를 동시에 정립했으며 수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현재의 벽사를 이룬 장본인인 셈이다.

정 선생은 국내외 활동도 펼쳤다. 한국 춤의 세계화를 위한 잰걸음이었다.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선 총괄 안무를, 2002 월드컵에선 전야제 안무를, 같은 해 열린 부산아시안게임에선 개·폐회식 무용 총감독을,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선 개·폐회식 무용 총감독 등을 맡으며 한국 춤의 정수를 세계인에게 선보였다.

수상 이력으로도 선생의 활동은 짐작할 만하다. 선생은 프랑스 디종 국제 민속예술제 대상, 폴란드 민속예술제 안무상, 대한민국 무용제 대상 등을, 대한민국 정부가 주는 문화예술상, 체육부 장관상, 대통령 표창, 옥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러던 선생은 2014년 돌연 세상을 등졌다. 한국 전통 무용계의 큰 별이 진 것이다. 올해로 선생의 타계 10주기를 맞았다. 선생의 아들이자 4대 벽사인 정용진 선생과 제자들은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큰 춤판을 준비하고 있다. 무대에 오르는 면면도 선생의 큰 춤사위처럼 넓고 깊다. 선생의 춤을 이어가는 승무 이수자, 전수자, 벽사 정재만춤 보존회, 벽사춤 지부, 벽사춤 전승반 외 세종대학교 졸업생, 숙명여자대학교 졸업생, 경기도립무용단,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 한국예술종합학교, 워커힐무용단, 삼성무용단, 국립무용단, 국악계 선·후배 등 150여 명이 힘을 모은다.
 

 

무대에 올려지는 춤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벽사류 춤으로 불리는 승무를 비롯해 살풀이춤, 큰태평무, 허튼살풀이, 광대무, 훈령무, 산조춤(월하정인) 외 한량무, 설장고, 대북 등이 한 무대에 오른다.

4대 벽사 정용진 선생은 "모든 작품은 의미가 있다. 하지만 박은하 선생님의 '설장고', 고석진 선생님의 '대북', 경기도무용단 남자 단원들의 '훈령무', 한예종 안덕기 교수와 K-atrs 단원들의 '한량무', 황대균 대표의 '아너브레이커즈'는 무대를 더 빛낼 것이다. 공연을 계기로 한 층 더 발전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벽사춤 전승반 소속으로 월하정인에 출연하는 박윤희(서윤아) 양은 "하늘 같은 큰스승을 기리는 무대에 오르게 돼 영광이다. 작은 역할이지만 선생님의 무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다른 사람들처럼 선생님과 같이 무대에서 춤을 춘다는 생각으로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타이틀은 '재회'다. 고 정재만 선생은 5월 2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제자들과 '재회'한다.

 

KPI뉴스 / 제이슨 임 아트전문기자 Jasonyi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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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임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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