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궁금한 이야기Y' 이예나, 트랜스젠더 수학 강사의 진심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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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이예나, 트랜스젠더 수학 강사의 진심과 목표

김현민
기사승인 : 2019-07-19 23:37:27
2017년 12월 이후 종적 감춘 이현수(가명) 씨, 트랜스젠더로 새 삶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트랜스젠더 수학 강사 이예나 씨가 삶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트랜스젠더 수학 강사 이예나 씨가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얘기하고 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19일 저녁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트랜스젠더 수학 강사 이예나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금발의 긴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였던 명문대 출신의 수학 강사 이현수(가명) 씨는 학생 4명뿐이었던 작은 보습학원을 4년 만에 300명이 다니는 학원으로 키운 이른바 스타강사다.


그런 그는 2017년 12월 19일 마지막 수업 후 완전히 종적을 감췄다. 그날 후 이현수 씨는 이예나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다.


최근 이예나 씨는 제작진에게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학원 가면 남자를 연기해야 하는 거다. 어머님들이 묻는다. '선생님 혹시 성 정체성 문제 있으신 것 아니죠'라고. 그럼 '없습니다. 남자입니다'라고 말을 해야 되고"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설명했다.


이어 "'안 되겠다. 이러다 나 죽겠다' 그렇더라. '살기 싫다. 죽어야지' 하고 죽는 게 아니더라. 한순간 갑자기 '뛰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 진짜 뛰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원을 그만둔 거다"고 털어놨다.


▲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트랜스젠더 수학 강사 이예나 씨가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얘기하고 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지난해 각종 수술을 받고 한 학원에서 다시 일을 시작한 적이 있다는 그는 "출근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학부모들이 세 분 나와서 '반대한다. 어디 감히 기어 나와서 아이들을 가르치려 드느냐', '사탄의 자식들아. 마귀의 자식들아'라더라. 원장님이 '정말 미안하지만 계약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며 안타까운 일화를 말했다.


이예나 씨의 목표는 모든 수술을 받은 뒤 학원에 복귀하는 것이다.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 그는 "처음에는 신선하다는 얘기 많았다. 트랜스젠더가 수학 강의를 하고 있으니까"라며 "저는 나중에 학원 복귀하더라도 트랜스젠더라는 걸 밝히고 하고 싶다.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은 거다"고 목표를 전했다.


▲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트랜스젠더 수학 강사 이예나 씨가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얘기하고 있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최근 이예나 씨는 한 인터넷 강의 업체의 제안을 받아 오랜만에 인터넷 강의 강단에 올랐다. 제작진이 인터넷 강의 업체 촬영에 나선 그에게 "얼마 만에 잡아보는 분필이냐"고 물었다. 이예나 씨는 "오랜만이다. 칠판에 쓰는 소리가 있지 않냐. 분필 소리 들으면 살아나는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이런 정규강의를 찍는다는 것 자체가 되게 고마운 일인데 그냥 좀 아쉬운 거다. 애들이 없다는 게"라며 "(학생들이) 어려운 파트가 딱 이해되는 순간에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전 그걸 들으면 소름이 쫙 돋으면서 톤이 더 올라간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아이들이 보고 싶냐"고 묻자 이예나 씨는 곧바로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제작진은 준비한 영상을 통해 이예나 씨가 그동안 가르쳤던 학생들의 영상 편지를 전했다. 영상에서 학생들은 갑자기 떠난 이예나 씨를 그리워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 학생은 "저는 선생님의 결정과 의지를 존중하고 선생님이 행복한 것이 1순위"라고 응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선생님이 아픈 줄 알았는데 다행히 아프지는 않아서 굉장히 기분은 좋았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는데 그래도 선생님 밝은 모습 보니까 더 좋다"며 마음을 보여줬다.


영상을 지켜보며 눈물을 쏟은 이예나 씨는 "얘네 고3이지 않냐. 아니. 얘네 고3인데. 고3 힘든데"라며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 진짜 애들한테 부끄럽지 않게"라고 다짐을 밝혔다.


KPI뉴스 / 김현민 기자 kh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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