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설 명절에 버려진 존재 2]유기견 급증…명절이 두려운 견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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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에 버려진 존재 2]유기견 급증…명절이 두려운 견공들

김이현
기사승인 : 2019-02-05 08:00:28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 늘자 유기동물 숫자도 늘어
작년 명절 연휴 버려진 반려동물만 2500여 마리
"유기 자체도 문제지만 근본적인 환경이 바뀌어야"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반려동물은 단순히 기르는 것을 넘어서 '행복한 삶'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 서울 강동구 유기동물분양센터인 '리본센터'에 살고 있는 유기견 '까까' [리본센터 제공] 


하지만 어두운 이면이 있다. 반려동물 인구가 느는 만큼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유기동물 10만마리라는 부끄러운 통계가 말해준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작년에 발표한 '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에 따르면 유기동물(유실동물 포함)은 2015년 8만2100마리를 기록했다. 2016년 8만9700마리, 2017년에는 10만2593마리로 늘었다. 갈수록 증가 추세다.

특히 명절은 반려동물에게 '위험한 시간'이다. 휴가철을 비롯해 설, 추석 등 명절 연휴에 평소보다 많은 동물들이 버려진다. 작년에 유기 혹은 유실된 10만여 마리의 동물들 중 1200여 마리는 설 연휴, 1300여 마리는 추석 때 유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00마리가 버려진 셈이다. 일반적으로 하루 평균 40~50마리가량의 유기 동물이 발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다.

한 동물구조단체 관계자는 "키우던 반려동물에 싫증을 느끼거나 기르는 데 있어서 금전적인 부담이 심해지면 순간적으로 무책임해지는데, 연휴나 명절이 맞물린 시기에 더 많이 버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전적 부담이 적잖은 건 사실이다. 5년 동안 반려동물을 키운 ㄱ(32)씨는 "애완견이 아파서 애견병원에 갔는데 수술비만 수십만원이었다"면서 "솔직히 감당이 안 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버려지는 장소도 다양하다. 인근 학교는 물론 휴게소나 관광지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가족에게 돌아간 경우를 제외하면 버림받은 동물들 중 30%가량은 새로운 가족에 입양되고 절반가량은 안락사 혹은 질병으로 생을 마감한다.

정부도 이를 막기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2014년부터 시행 중인 '동물등록제'는 시군구청에 반려견과 반려인의 정보를 등록토록 한다. 이를 내장형 칩이나 목걸이 형식으로 반려동물에게 다는 것이다. 반려동물 유실의 경우에는 칩을 통해 주인을 찾을 수 있고, 행여 유기의 경우에도 반려인의 정보를 알 수 있다. 등록하지 않을 경우 4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견을 등록했다는 응답은 절반(50.2%)에 불과했다. 동물등록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등록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라는 응답이 49.7%로 가장 높았고 등록제도를 알지 못해서(31.4%), 동물등록방법 및 절차가 복잡해서(15.8%) 순으로 나타났다.

 

▲ 서울 강동구 유기동물분양센터인 '리본센터'에 살고 있는 유기견 '다롱' [리본센터 제공]  


전문가들은 실효성 있는 법제도를 촉구하고 있다. 유하나 강동구 리본센터(유기동물 분양센터)팀장은 "견주가 바뀌지 않으면 반려견을 버리는 환경은 개선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 팀장은 "유기를 하는 자체가 일단 문제지만, 유기하는 것보다 개를 쉽게 입양할 수 있는 환경이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이와 관련한 어떤 법이나 규제가 없다"고 꼬집었다. 문제가 발생한 원인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복택 한국반려동물매개치료협회장은 "사회적 시선과 교통인프라가 반려동물과 함께 이동하기에 편리한 구조로 개선되면 버려지는 동물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기동물 때문에 지금도 세금이 나가고 있는데, 이런 세금으로 견주에게 쿠폰 등을 주고 동물복지시설에 맡길 수 있는 바우처 제도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비사육자들이 공감할 수 없다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얼마정도의 세금을 내는 동물등록세를 도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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