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제외한 평균연봉 9000만원 상회
신탁사 순이익 2년 새 100% 이상 증가
굴지의 대기업 S물산에 다니던 A씨는 돌연 회사를 그만뒀다. 4년이나 일한 그가 선택한 곳은 부동산신탁사. 그것도 경력직이 아니라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4대 시중은행에 다니던 B씨도 출근길이 달라졌다. 7개월간의 은행 생활을 접고 그가 이직한 곳도 신탁사다. 세무법인, 대형 증권사 등 선망의 직장에 몸담았던 이들도 '신입'으로 신탁사 입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기현상이다.
이들이 신탁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신탁업의 고속 성장과 함께 높은 연봉이 이유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3곳에 불과했던 신탁사는 개발사업 활성화에 맞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11개 부동산신탁사의 순이익은 5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2015년 2222억원 수준에서 2년 새 100% 이상 오른 셈이다.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최근 몇 년간 이어지자 신탁사들이 사업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건설사에 비하면 선발 인원은 적지만 고액 연봉을 유지하면서 도 채용 규모를 늘릴 수 있는 이유다.
신탁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대다수 신탁사들은 신입·경력 채용규모를 예년보다 늘렸다. 2017년 5명의 신규 사원을 채용했던 하나자산신탁이 올해는 두 배 늘어난 10명을 뽑았다.
KB부동산신탁도 2017년에는 1회의 공채를 통해 신입과 6명, 경력 15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신입 8명과 경력 10명을 선발했다. 대다수 신탁사는 경력직 채용도 1년 내내 이뤄지고 있어 금융계와 건설업계 인력들이 신탁업계로 이직하는 경우도 많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대기업 건설사나 은행과 달리 신탁사는 개발, 관리, 담보 등 수익 창출 구조가 여러 가지"라면서 "사내 진급이나 건설경기, 연봉 등을 고려한 신탁사로의 이직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실제 신탁사의 평균임금은 임원을 제외하고도 2017년 기준으로 9000만원이 넘는다. 국내 11개 신탁사 모두 평균임금이 높은 편이지만, 특히 두드러지는 건 아시아신탁이다. 평균연봉만 1억 1500만원이 넘는다.

아시아신탁 관계자는 "아시아신탁은 인센티브 비율이 타사보다 높고 급여체계가 잘 돼있다"며 "자체교육과 좋은 분위기 등 타 신탁사와 차별점이 있다. 또한 신탁사를 몰랐다가 알고 보니 괜찮기 때문에 지원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실제 당기 순이익의 약 10%를 성과급으로 주는 아시아신탁은, 지난해 28억 정도가 성과급으로 배정됐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7년 12월 기준 아시아신탁 재직인원은 100명 남짓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탁사는 기본급여 자체도 높고 성과급 위주이기 때문에 이직을 결정할 때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경력을 포기하고 신입으로 들어가더라도 복지와 연봉 등 충분한 비전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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