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신세계·롯데, H&B스토어 부츠·롭스 "안 풀리네"…올리브영 '독주'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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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 H&B스토어 부츠·롭스 "안 풀리네"…올리브영 '독주' 가속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8-01 18:42:57
이마트 '부츠', 점포 33개→15개
롯데 '롭스', 성장세 둔화·적자 확대

유통 대기업 신세계와 롯데가 H&B 스토어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 이마트가 운영하는 H&B 스토어 '부츠'는 33개 점포 중 18곳의 영업을 종료하는 구조조정에 나섰다.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폐점한 부츠 매장은 대학가, 지하철역 인접 지역, 지역 핵심상권 등에 위치한 대규모 점포다. 남는 매장은 대부분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필드 등 신세계 그룹 계열사 공간에 위치한 점포다.

이마트의 H&B 스토어 재도전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촌점을 제외하면 독립적인 H&B 스토어로서의 부츠 매장은 모두 문을 닫았다.

▲ 최근 폐점한 '부츠' 이대점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지난 2012년부터 운영했던 H&B 스토어 '분스' 매장을 5년 동안 9곳 여는 데 그치며 이미 한 차례 실패를 맛봤다. 2017년 영국 1위 H&B스토어 '부츠'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재도약을 꿈꿨지만, 2년 만에 다시 매장 구조조정 결정을 내렸다.

이마트는 지난 5월 말부터 이마트 왕십리점에서 숍인숍 형태의 'H&B 영 컬렉션'을 운영하며, H&B 스토어 사업의 재편 기미도 보이고 있다.


부츠, 올리브영 등 국내 H&B 스토어와 인테리어 디자인이 유사한 '영 컬렉션' 매장에는 별도 직원이 상시 근무하고 있다. 오픈 당시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이마트 안에 H&B 스토어가 새로 생긴 것"이라고 홍보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일부 개편은 일상적인 일"이라며 "영 컬렉션 매장은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부츠 사업을 완전히 접는 것은 아니다"며 "전문점 사업 중에 잘 되는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쑈핑을 더 키우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 이마트 왕십리점 내부에 들어선 '영컬렉션' 매장 전경 [남경식 기자]


롯데 또한 H&B 스토어 사업 수익성 개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1709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2017년 198억 원에서 지난해 318억 원으로 증가했다.

롭스는 매출이 2015년 470억 원, 2016년 920억 원, 2017년 14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 증가액이 2016년 450억 원, 2017년 525억 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 증가액은 264억 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롭스는 올해도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26개 점포를 새로 오픈했으나, 올해 7개월 동안 신규 오픈 점포는 단 4개였다.

롭스 관계자는 "내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투자를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점포 오픈에 좀 더 속도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 롭스 홍대점 전경 [롯데쇼핑 제공]


H&B 스토어 매장 수 기준 2위인 GS리테일의 '랄라블라'도 역시 적자를 내고 있다.

랄라블라는 올해 1분기 매출 411억 원, 영업손실 39억 원을 기록했다.

랄라블라는 지난해 부진 점포를 대거 정리하며 매장이 2017년 186개에서 2018년 168개로 줄었다. 공격적인 점포 확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으로 우선순위를 바꾼 것이다.

업계 1위 CJ 올리브영의 독주 체제는 견고해지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1분기 기준 매장이 1214개로 전년 동기 대비 110개 증가했다. 점포 수 기준 점유율은 67.3%에 육박했다.

올리브영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5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했다. 올리브영 온라인 몰 또한 74.8% 성장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이 독주하고 있는 국내 H&B 스토어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 [세포라 코리아 제공]


프랑스에서 시작해 중국, 싱가포르, 호주, 인도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350개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인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는 오는 10월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국내 첫 매장을 연다. 세포라는 내년까지 서울 내에 온라인 스토어를 포함한 7개 매장, 2022년까지 14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브랜드 로드숍의 원조 '미샤'는 최근 멀티 브랜드 숍 '눙크'로 전환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자사 브랜드만 취급하던 편집숍 '아리따움'을 멀티 브랜드 숍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으로 바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수가 많을수록 접근성, 인지도가 높아지고 바잉 파워가 강해져 MD 경쟁력도 강화된다"며 "하지만 매장을 늘리는 만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업체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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