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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의 기다림'…감격과 웃음 그리고 눈물

김광호
기사승인 : 2018-08-20 17:25:02
이산가족 단체상봉, 북한 금강산호텔서 개최

반백 년이 훌쩍 넘은 기간 헤어졌던 혈육을 만나 부둥켜안은 이산가족들은 그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통곡했다.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회차 첫날인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조혜도(86·가운데)가 북측의 언니 조순도씨(89)를 만나 부둥켜 안고 울고 있다. [뉴시스]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북한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에서 개최된 가운데, 남과 북의 이산가족들이 감격적인 만남을 가졌다. 2시간 동안 이뤄진 단체 상봉에는 남측에서 상봉단 89명과 동반가족 108명 등 197명이, 북측에서는 185명의 가족이 참석했다.  

 

이날 상봉행사에서 남측 상봉단 최고령자인 백성규(101)씨가 휄체어를 타고 들어오자 한복을 입은 며느리 김명순(71)씨와 손녀 배영옥(48)씨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한신자(99·여)씨도 이북에 두고 온 첫째 딸 김경실(72)씨와 둘째 딸 김경영(71)씨를 만나자마자 울기 시작했다. 두 딸은 한씨가 있는 테이블로 다가와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눈물을 터뜨렸고, 한씨 역시 딸들을 보자마자 "아이고"하는 소리를 내고 통곡했다.

이들과 함께 상봉장에 도착한 이금섬(92·여)씨는 아들 리상철(71)씨를 보자마자 "상철아!"라고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그러자 아들 상철씨 역시 어머니를 부여잡고 한참을 울었다.

시각장애 1급인 이금연(87)씨의 경우 다른 가족들보다 늦게 도착했으나, 자리에 앉자마자 북측 올케 고정희(77)씨와 조카 리경순(53)씨를 울며 끌어앉고 쓰러졌다. 이씨 가족들은 한데 어울려 눈물바다를 이뤘고, 이씨와 동행한 아들 이성재(48)씨와 딸 이은자(45)씨도 눈시울이 붉어져 말을 하지 못했다.

반면 사진을 보거나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들도 있었다. 최기호(83)씨는 맏형의 조카 최선옥(56·여)씨가 가져온 사진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맏형 사진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진호(87)씨는 동생 서찬호(74)씨와 서원호(63)씨를 만나 "우리 친형제가 이제야 만났다"면서 두손을 꼭잡고 기뻐하며 반갑게 웃었다. 


여운(90)씨는 동생 려양숙(75·여)씨와 조카 려철용(46)씨를 만나 여동생이 가져온 옛날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2시간의 짧은 단체 상봉를 마친 남북 이산가족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여하게 된다.

 

▲ 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김춘식씨(80·왼쪽 두 번째)가 북측의 가족들과 만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한편 이산가족 상봉행사 둘째 날인 21일에는 개별 상봉과 객실에서의 오찬, 단체 상봉 등이 진행된다.

상봉단은 숙소인 외금강 호텔 객실에서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개별 상봉을 하고, 객실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개별상봉과 오찬이 끝난 뒤에는 오후 3시부터 다시 2시간 동안 단체 상봉이 이뤄진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오전 작별상봉 후 공동오찬을 진행한다. 남측 상봉단은 공동오찬을 마지막으로 2박3일 간 6차례의 상봉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는 22일 오후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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