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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펜 빠진 폴드, 엑시노스 담은 플립…갤럭시 Z7의 도전, 성공할까

김윤경 IT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5-07-11 17:46:29
날렵한 디자인·울트라 성능 자랑한 갤럭시 Z7
S펜 중단과 엑시노스는 내재된 도전과 실험
"불가피한 선택 vs 소비자 실망·저항"
제품력으로 시장 우려 없애고 자존심 살려야

삼성전자의 야심작 갤럭시 Z7 시리즈가 날렵해진 디자인과 한층 강화된 성능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갤럭시 폴드7은 가장 얇은 두께와 울트라급 성능을, 플립7은 확장된 전면 윈도우와 압축된 AI 기술력을 자랑한다.

역대급 혁신 못지 않게 갤럭시 Z7이 주목받는 이유는 제품에 담은 삼성전자의 실험에 있다. 폴드7은 S펜 기능을 삭제했고 플립7은 삼성의 엑시노스 칩을 두뇌(AP)로 채용하며 이전 모델과는 다른 도전을 예고한 상황. 시장과 소비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 지 주목된다.
 

▲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에서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공개된 갤럭시 Z 폴드7에는 S펜 기능이 빠졌다.

S펜은 과거 갤럭시 노트의 사용 경험을 개선한 기능으로 그림 그리기와 생산성 도구로서 큰 역할을 해 왔다. 폴드 제품처럼 큰 화면일수록 S펜의 기능은 더 많이 요구된다.

원인은 제품의 두께. 삼성전자는 좀 더 얇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일정 두께를 차지하는 펜 인식 부품(디지타이저)을 포기했다. 회사측은 "S펜 경험도 중요하지만 얇고 가벼운 제품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S펜을 넣고도 충분히 얇은 두께가 가능할 만큼 기술이 고도화되면 추가 모델 출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디자인과 내구성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과 '아쉽다'는 평가가 모두 나오고 있다.

 

11일 해외 IT(정보기술) 매체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폴리스는 S펜 지원 중단에 대해 '실망스럽고 우려스러운 신호'라며 비판했다. 이어 "삼성이 가장 얇은 기기를 만들고 싶어 했다는 것은 알지만 두 가지가 반드시 상호 배타적일 필요는 없다"면서 'S펜 중단이 반드시 필요했느냐'고 반문했다.


폰아레나도 "삼성이 사용자들의 열정적 요구를 외면했다"며 S펜이 없어진 건 "기능상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그림 그리기와 생산성 도구로서의 기능이 제한된 점'을 안타깝게 평가하며 '논란이 큰 변화'라 칭했다.
 

▲ '갤럭시 언팩 2025'에서 관객들이 갤러시 폴드7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Z 플립7은 엑시소스 칩 채용을 두고 논란이 인다. 삼성전자는 폴드7 제품에는 갤럭시 S25 모델과 마찬가지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채용했지만 플립7에는 자사 칩인 엑시노스 2500을 탑재했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전자 시스템LSI가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가 2세대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으로 생산하는 칩이다. AI(인공지능) 연산과 전력, 제조면에서 전작보다 큰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소개된다.

이번 엑시노스 칩 채용이 주목받는 이유는 갤럭시 스마트폰 AP로 퀄컴 제품이 주로 활용돼 왔기 때문이다. 엑시노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 탓이다.

문제가 된 사건은 2022년 4월에 불거진 GOS(게임최적화서비스) 사태. 삼성전자는 당시 스마트폰에 탑재한 엑시노스 2200 칩이 발열 문제를 일으키자 이를 숨기고자 고의로 갤럭시 S22 모델의 성능을 강제로 제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엑시노스에 대한 이미지는 추락했고 삼성전자는 2023년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갤럭시 S24 플러스를 제외한 전 모델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을 탑재하며 소비자들과 타협했다.

삼성전자가 플립7 모델에 엑시노스 AP를 채용한 것은 제품 단가를 줄이고 파운드리의 수율을 검증하며 반도체 사업의 매출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엑시노스 칩을 사용하면 퀄컴 AP를 사용할 때보다 제품의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매출도 높일 수 있다. 제품이 안정적 성능을 구현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신뢰도 회복도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500 칩의 성능이 전작 대비 대폭 상향돼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올라갈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내부 테스트 결과 AI를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 원하는 만큼 성능이 구현됐다"고 설명했다.

안타깝게도 시장의 평가는 다소 부정적이다. 국내외 커뮤니티에는 향후 개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엑시노스 2500의 성능이 전작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소비자는 "플립7은 사실상 플립6.1이라고 불러야 한다"고까지 비판했다.

과제는 제품력…시장 우려 없애고 자존심 살려야


언팩 이후 폴드7와 플립7 신제품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좋다. 

 

IT매체인 톰스 가이드는 갤럭시 Z 폴드7이 접었을 때 두께가 8.9mm(밀리미터), 무게는 215g(그램)에 불과한 점을 들어 "첫번째로 구매하고 싶은 폴더블"로 소개했다. 씨넷은 '얇고 가벼우면서 화면은 넓고 사용하기 편리하다'며 "폴더블폰이 지향해 온 목표를 완성했다"고 호평했다. 테크레이다도 '울트라급 성능을 초박형 기기에 담았다'며 폴드7을 추켜세웠다.

지에스엠아레나는 갤럭시 Z 플립7이 '4.1인치 플렉스윈도우 커버 디스플레이와 1.25mm 베젤이 사용자 경험 향상에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갤럭시 Z7의 출시일은 오는 25일. 15일부터는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판매도 시작한다. 삼성전자에게는 압도적 제품 경쟁력으로 S펜을 기다려 온 제품 애호가들의 실망을 다독이고 엑시노스를 향한 소비자 불신을 극복해야 할 과제가 주어졌다.

갤럭시 Z7 시리즈가 시장의 우려를 종식하고 삼성전자의 자존심과 매출을 어떻게 회복할 지 주목된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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