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반도체부터 인터넷·통신까지…악재 속에서도 AI 사업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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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부터 인터넷·통신까지…악재 속에서도 AI 사업 '성과'

김윤경 IT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5-08-12 16:02:19
AI·데이터센터 수요 늘며 반도체·B2B 호실적
AI 개인화 서비스는 플랫폼·커머스 매출 상승
비용 줄이고 생산성 높이는 AI…실적에 기여
"AI는 미래 동력…수요 강세 더 뚜렷해질 것"

계엄과 대선, 미국발 관세 폭풍으로 국내 산업 기상도는 흐렸지만 ICT(정보통신기술)는 올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AI(인공지능) 기술 수요 증가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기업용(B2B) 사업과 반도체가 성과를 낸 덕이다. 인터넷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가 빛을 발하며 플랫폼과 커머스 매출이 급증했다.
 

▲ AI 사업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올 상반기 자동차와 섬유, 이차전지 등 전통 산업은 대체로 고전했으나 반도체와 통신, 인터넷은 AI 사업들이 성과를 올려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AI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은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SK하이닉스에 사상 최대 실적까지 선사했다.

SK하이닉스의 2025년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9조8710억 원과 16조65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18%, 99.33% 성장했다. 1분기 호실적에 이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다.

AI메모리인 DDR5와 HBM3E의 수요 증가,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출하량 확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AI 메모리는 삼성전자에게도 실적 효자였다. 고용량 DDR5와 HBM3E, 서버용 SSD 제품 판매에 힘입어 2분기 DS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3조7068억 원과 11조3613억 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33.36% 하락했다.

통신 3사의 상반기 실적은 보안 침해 사고를 겪은 SK텔레콤만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매출과 영업익에서 각각 1.22%, 17.32% 감소했다. KT 매출은 8.1%, 영업익은 70.3% 증가했다. LG유플러스 매출은 7.4%, 영업익은 17.9% 올랐다.


실적에서는 희비가 갈렸지만 통신사들의 AI 사업도 좋은 성적을 냈다. 2분기에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AI 및 기업용 매출이 우상향했다.

2분기 SK텔레콤의 AI DC(데이터센터) 사업은 가동률 상승과 신규 데이터센터 오픈으로 1087억 원의 매출을 냈다. 분기 최대이자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한 수치다. 

 

B2B 솔루션 상품 수주가 늘면서 AIX(AI 전환) 매출액도 5.4% 상승해 468억 원을 기록했다. AI에이전트는 에이닷 누적 가입자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2분기 460만 명이었던 에이닷 가입자수는 지난 6월말 980만 명, 7월말에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KT는 무선(1.6%)과 유선(2.6%) 통신 매출은 소폭 상승했지만 AI 기업서비스 매출은 4.6% 증가했다. 신규 AI 서비스 구축과 클라우드가 시너지를 내며 AI와 IT 분야 매출이 전년 대비 13.8% 성장했기 때문이다. 

 

KT 그룹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을 책임지는 KT클라우드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3%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AI를 업무에 적용해 2분기 실적을 올렸다. AICC(인공지능콘택트센터)와 AI챗봇 등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고 IDC(인터넷 데이터센터)는 가동률 상승에 따른 매출 성장이 이어졌다. 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ID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963억 원이었다.


네이버는 AI 기술을 데이터와 서비스에 접목하며 매분기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조32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성장했다. 영업익은 9736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8587억 원)은 64.3% 뛰었다.

주역은 AI 검색에 기반한 서치 플랫폼과 광고였다. 서치플랫폼은 AI 기반 신규 서비스와 체류시간 확대, 타게팅 고도화 등에 힘입어 1분기에 11.9%, 2분기에는 5.9% 상승했다. 플랫폼 광고는 1분기 8.2%에 이어 2분기에도 8.7% 증가했다. 쇼핑도 AI 기술을 접목한 개인화 서비스가 매출로 이어졌다. 2분기 쇼핑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었다.

이어지는 AI 수요…수익 가속화 기대

 

네이버는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AI 브리핑 이용자가 월 3000만 명을 돌파했고 체류 시간도 증가해 수익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쇼핑 AI 에이전트까지 선보이며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반도체 기업들도 HBM과 서버용 낸드와 같은 AI 제품 수요가 강세를 띌 것으로 본다. 서버 교체 주기와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채용이 맞물리며 고성능, 고용량 AI 메모리 수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통신사들은 AI 기술로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AI 차별화 서비스로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 신규 DC 증설과 가동률 상승을 지속하고 AI 기술로 기업가치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통신 3사 모두 지향점이 '한국을 대표하는 AI 기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도 AI 매출이 상승한 점은 무척 고무적"이라며 "기업들이 AI를 미래 동력이자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로 인식하는 만큼 하반기에도 AI 수요 강세는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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