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테라' 돌풍에 속 타는 '카스', 장성규에게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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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돌풍에 속 타는 '카스', 장성규에게 '갑질' 논란

남경식
기사승인 : 2019-10-01 11:37:21
"테라가 짱' 발언으로 워크맨 재편집 사태…장성규, 불만 표출
오비맥주 "다른 브랜드였어도 마찬가지…장성규와 다시 논의 중"

오비맥주가 방송인 장성규에게 갑질을 저질렀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맥주 신제품 '테라' 돌풍 속에서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난 셈.


장성규는 지난 9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워크맨 방송을) 약속한 6시에 업로드했다가 바로 내리고 4시간 지연이 있었던 점에 대해 출연자로서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다 저의 멘트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편집된 장면도 함께 올려드린다"며 "저 장면에 대해 불편을 표현한 카스 광고주께도 사죄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그 대가로 카스 모델은 안 하겠다"고 말했다.


▲ 방송인 장성규가 유튜브 방송 촬영 중 "맥주는 테라가 짱인 거 같아요"라고 말하고 있다. [장성규 인스타그램]


이와 함께 업로드한 사진에서 장성규는 술집 냉장고에 병맥주를 넣으며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맥주는 테라가 짱인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날 업로드된 '워크맨' 영상은 장성규가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내용이었다. 


장성규는 해시태그와 댓글을 통해 오비맥주 측에 불만을 표했다. 해시태그 중에는 '저세상갑질'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또, 장성규는 한 네티즌의 "그냥 개그 멘트로 들렸는데"라는 댓글에 "내 말이"라고 다시 댓글을 달았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네티즌들은 장성규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쳤다. 광고 모델이 타사 제품을 방송에서 대놓고 강조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장성규의 카스 광고가 나온 적이 없고 오비맥주 측이 장성규를 모델로 발탁했다는 공식 발표한 적도 없어, 방송 PPL 등 단발성 계약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그렇다면 오비맥주의 요구가 과도한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장성규와) 카스 디지털 광고 영상을 찍는 논의를 하고 있었다"며 "상충되는 부분이 있으니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지, (워크맨) 방송을 내려달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잘 해결하려고 다시 논의를 하는 단계고, 결론은 나지 않았다"며 장성규와의 계약이 파기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광고 모델에게 타사 브랜드 어필에 대한 자제를 요구하는 게 갑질로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테라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카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고, 이에 대항하는 오비맥주 측의 움직임이 효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라 유독 민감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테라가 아닌 다른 브랜드였어도 상황은 비슷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 테라는 출시 100일 만에 판매량 1억병을 돌파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 16일 밝힌 서울 주요 지역 식당 맥주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라가 61%로 카스(39%)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여의도에서는 테라의 점유율이 74%에 달했다.


테라는 지난 7~8월에만 300만 상자(한 상자당 10L 기준) 이상 판매됐다. 이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유흥시장 중요 지표로 여겨지는 맥주 중병(500mL)의 7~8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6% 상승했다.


2012년부터 국내 맥주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지켜온 카스는 시장 방어를 위해 테라 출시 이후 다양한 전략을 펼쳐왔다.


3개월 만에 맥주 가격을 올렸다 내리는 이례적인 모습도 보였다. 오비맥주는 테라 출시 직후인 지난 4월 카스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오비맥주 측은 원가 압박을 이유로 들었지만, 주류 도매상들의 사재기를 유도해 테라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뒤이어 지난 7월 말에는 한 달간 카스, 필굿의 출고가를 한시적으로 4~16% 한시하겠다는 마케팅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일본 불매 운동 국면에서 펼치는 '애국 마케팅'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테라의 약진에 따른 실적 압박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러한 가운데 오비맥주는 노동조합의 파업, 매각설로도 내우외환을 겪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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