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10대 건설사 '빚 갚을 여력' 악화…2, 3곳은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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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 '빚 갚을 여력' 악화…2, 3곳은 '위험수위'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3-11-17 17:43:50
3분기 중 이자보상배율 4.66배, 전년동기(6.96배) 대비 낮아
1~3분기 누계치로도 하락세…10곳 중 6곳, 작년보다 악화
영업환경·금리여건 나빠진 영향…"적어도 내년까진 상황 비슷"

국내 10대 건설사의 채무상환 능력이 전반적으로 나빠졌다. 금리와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데 갚아야 할 이자비용은 늘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업체 중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10개 업체의 3분기 중 이자보상배율은 4.66배였다. 전년 동기(6.96배)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수치다. 높을수록 양호하다. 10대 건설사는 3분기에 1조846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는데, 이 중 3964억을 이자 상환에 썼다.

 

이자보상배율은 통상 기업이 얼마나 빚을 잘 갚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 대우선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8곳은 작년 3분기보다 배율이 낮았다. 

 

▲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1~3분기 이자보상배율 전년도 비교.(10위 호반건설은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11위 HDC현대산업개발로 대체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3분기까지 실적을 합산한 누계치 기준으로 살펴봐도 전체적인 감소 추세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10개 업체 중 6곳은 지난해보다 이 숫자가 줄었다. 

 

작년 한해 14.43배로 양호했던 DL이앤씨의 이자보상배율은 올해 3분기 말 현재 7.08배로 반감했다. 숫자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감소폭이 크다. 포스코이앤씨의 이자보상배율도 지난해 말 9.93배에서 3분기 말 3.06배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도 9.45배에서 5.39배로 낮아졌다. 

 

특히 일부 업체는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밑돌거나 근접해 채무상환 능력이 위험수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수치가 가장 나쁜 곳은 GS건설이다. 지난해 4.36배였던 GS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현재 마이너스(-) 0.85배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상반기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재시공비 5000억 원을 손실로 반영하면서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실적만 따로 떼어 봐도 이자보상배율이 0.68배에 불과하다. 7~9월 영업활동에서 602억 원의 이익을 남겼는데, 이자 상환에는 그보다 많은 879억 원을 썼다. GS건설이 안고 있는 이자비용은 10대 건설사 중 SK에코플랜트와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판단한다. 만약 3년 동안 이자보상비율이 1 미만인 상태가 유지되면 한계기업(일명 '좀비기업')으로 분류한다. 

 

과거 GS건설은 2015년(0.75배), 2016년(0.98배) 2년 연속으로 배율이 1을 밑돌아 한계기업으로 몰릴 뻔 한 일이 있다. 

 

▲ 인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UPI뉴스 자료사진]

 

SK에코플랜트(1.30배)와 롯데건설(1.64배)도 이자보상배율이 낮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0.88배에 그쳐 '일시적 한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주택건설 중심에서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전환을 시도하면서 차입금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4.36배였던 배율이 2분기에 1.05배까지 내려앉았으나 차츰 회복 흐름에 있다.

 

건설사들의 이자보상배율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과 금리 여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존에 체결한 공사계약에서 적자가 가시화되고 있고, 금리 수준이 금방 떨어질 것 같지 않다"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상위 10대 건설사마저 채무상환 능력이 악화 중이라면, 그보다 작은 중소 건설사의 사정은 더욱 열악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은 수도권 알짜 사업지를 갖고 있거나 다른 사업에서도 여러 버팀목이 있다"며 "중소 건설사들은 사업 자체도 힘든데 조달금리도 대형사보다 훨씬 높아 어려움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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