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21세기 최장 개기월식 우주쇼, 지구촌 곳곳서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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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최장 개기월식 우주쇼, 지구촌 곳곳서 환호

김문수
기사승인 : 2018-07-28 17:09:34
개기월식, 행복·평화기원, 일각서는 불길 우려 목소리도
이번처럼 긴 개기월식 백 년 뒤 2123년에나 볼 수 있어

▲ 21세기 최장의 개기월식이 일어난 27일 밤(현지시간) 스위스 동북부 알프슈타인 산맥 중 가장 높은 산인 샌티스(해발 2502m) 산 너머로 '블러드문'이 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7일 밤 금세기 최장 개기월식과 화성이 충(opposition)의 위치에 놓이며 지구에 근접하는 '우주쇼'가 동시에 펼쳐져 지구촌 곳곳에서 수만 명이 하늘을 바라보며 경이와 환호로 화답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남단 희망봉에서 테헤란, 모스크바 크렘린에 이르기까지 북미 지역을 제외한 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 암흑 세계를 연출한 뒤 다시 붉게 물드는 이른바 '블러드 문'(Blood moon)이 되는 장면을 지켜봤다.

 

개기월식은 1시간 42분 57초에 걸쳐 진행됐다. 부분월식까지 포함, 달의 우주쇼는 무려 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다음 개기월식은 내년 1월에 있다. 하지만 이번처럼 길게 진행되는 개기월식은 백 년 뒤인 2123년에나 볼 수 있다.

 

달 오른쪽에는 2003년 이후 지구에 가장 근접하고 있는 '붉은 행성' 화성도 지구를 사이에 두고 태양의 정반대에 있는 충의 위치에 놓이면서 붉게 빛났다.

 

개기월식과 화성의 충이 같은 날 밤에 동시에 이뤄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지구촌의 관심은 증폭됐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해 2천여 명이 망원경을 들고나와 달의 변신에 환호했으며, 호주에서는 해뜨기 직전에 진행된 월식을 보려고 수백 명이 입장료를 내고 시드니천문대로 몰리기도 했다.

 

▲ 망원경까지 동원한 싱가포르 아마추어 천문학자들도 등장 [연합뉴스 제공]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남서쪽으로 100여㎞ 떨어진 마가디호 주변에서는 마사이 부족 청년들이 현지의 한 부부가 제공한 고성능 망원경을 이용해 개기월식을 지켜봤다.

 

이 중 퓨리티 사일레포(16)는 "지금까지 화성이니 목성이니 하는 것들이 과학자들의 상상인 줄 알았다"면서 "직접 보니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천문학자가 돼 다른 사람에게도 이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달과 화성의 우주쇼를 모두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영국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절벽과 해변에 모여들어 개기월식을 기다렸지만 구름에 가리는 바람에 장관을 보지 못해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개기월식을 바라보며 대부분이 행복과 평화를 기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길한 기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힌두교에서는 일식이나 월식 때 나쁜 에너지를 방출한다고 해서 일부 사원이 문을 닫았으며, 극단적인 정통파 유대교도 사이에서도 개기월식을 불길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중해에서 개기월식을 지켜본 영국 왕립천문학회의 로버트 매시 부소장은 로이터 통신과 회견에서 "블러드 문이 불길한 일을 예고한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 개기월식과 화성의 충이 세상의 종말을 알리는 것도 아니다"면서 "하늘에서 개기월식과 화성을 보면서 걱정할 것이 아니라 희귀한 자연현상을 그냥 즐기면 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문수 기자 moonsu4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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