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생보사 '임직원 판매' 급증..."베이비부머 퇴직연금 수요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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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임직원 판매' 급증..."베이비부머 퇴직연금 수요 몰려"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5-08-14 11:19:23
기업간 거래 퇴직연금, '임직원 판매'로 분류

생명보험사들의 '임직원' 채널 보험료 수입이 급증해 눈길을 끈다. 일부 보험사를 중심으로 퇴직연금 계약이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22개 생보사 임직원 채널 초회보험료는 2조63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5억 원) 대비 2.6배 급증했다. 

 

▲ 2025년 1~5월 생명보험사 '임직원 판매 초회보험료' 전년 동기 대비 증감 추이.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

 

교보생명이 4592억 원에서 1조4739억 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생보업계 전체에서 증가한 금액 중 62.2%가 교보생명에 몰려 있다. 증가율을 기준으로 보면 흥국생명(6.2배), DB생명(5.4배), 메트라이프(4.3배), 교보생명(3.2배), 하나생명(2.8배) 순이다.

 

생보사들은 수입보험료에서 대면 채널 비중이 압도적이다. 대부분의 상품이 대면 채널의 보험설계사들을 통해 팔리며 임직원 채널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다. 

 

따라서 임직원 판매가 갑자기 크게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퇴직연금 수탁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기업과 보험사 간 직접 계약으로 이뤄져 설계사, 텔레마케팅, 온라인 등 기존 판매 채널에 속하지 않아 임직원 분류로 집계된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의 특별계정 퇴직연금 수입보험료 통계를 보면 5월 말 기준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67.8% 급증한 2조58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교보생명(1조4737억원)과 흥국생명(8037억원)이 88.1%를 차지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융권이나 대기업에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명예퇴직을 많이 하면서 퇴직연금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2월 4300억 원, 3월 3400억 원, 4월 2600억 원 등 상반기에만 1조 원가량이 집중적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생보사들의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이 높은 점도 유입이 많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금감원 통합연금포털 자료를 보면 교보생명(4.26%)의 확정급여형(DB) 원리금보장 상품의 수익률이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높다. 푸본현대생명(4.18%), 한화생명(4.05%), 미래에셋생명(3.77%) 등 다른 생보사들도 전 금융권 평균(3.34%)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보였다.

 

▲ 2분기 생명보험사 확정기여형(DB) 원리금보장 퇴직연금 수익률.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앞으로도 퇴직연금 자급유입이 이어질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퇴직연금 특성상 대규모 자금이 단기간에 이동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기업 간 계약이라 건당 규모가 크다 보니 변동성이 큰 편"이라며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단 0.01%만이라도 조금 더 쳐주면 그 회사로 몰린기 때문에 수익률이 더 높은 곳이 있으면 그쪽으로 쏠림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유입된 퇴직연금 적립금은 오랜 기간 보험사에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관계자는 "보험사가 판매하는 퇴직연금 상품은 원리금 보장형 보험 상품이 많다"며 "타 업권의 퇴직연금 소유자가 보험사 쪽으로 유입되는 경우는 종종 있어도 보험사의 원리금 보장형 보험 상품을 가입한 사람은 다른 회사로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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