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부의 대물림' 도구로 사용
억대 주식을 보유한 18세 이하 미성년자가 1300명을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4세의 한 주주는 청소년은 745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한국예탁결제원과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성년자 주식 및 배당금 현황' 등의 자료에 따르면 미성년자 주주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은 1억5480만주에 달했다.
총 19만명의 미성년자 주주가 보유한 주식 총액은 2조3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0세 주주'도 1400명이 넘었다. 1억원 이상을 가진 0세 주주는 9명, 이중 10억원을 보유한 경우도 있었다.
전체 미성년자 주주에서 1억원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1356명, 10억 이상은 118명, 100억 이상은 13명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745억원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미성년 주주는 14살로 밝혀졌다.
1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미성년 주주는 '클래시스', '셀트리온헬스케어', '유니셈' 등 중소·중견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창업 30년을 다가오면서 창업주가 자녀에게 주식을 넘겨야 하는 '세대교체' 시점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경영자나 오너 일가족이 기업을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해 자식에게 대물림하는 것은 기업의 규모를 막론한 보편적인 현상"이라며 "자연스럽게 상장사를 중심으로 주식을 어린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성년자 주주들은 주식 소유를 넘어 거액의 배당금을 수령하기도 했다. GS주식을 보유한 16세 주주는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았는데 그 규모가 30억원에 이른다.
배당금 순위 역시 'KPX 홀딩스', '조선내화주식회사' 등 중소·중견기업이 다수를 차지했고, 총 20명의 미성년자가 억대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미성년자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이 2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며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차별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증여와 배당금을 통해 특별한 경제활동 없이 일반 성인보다 많은 소득을 거둬들이는 부의 대물림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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