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삼전닉스, 바닥인가 고점인가…엇갈린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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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바닥인가 고점인가…엇갈린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6-07-23 17:05:53
알파벳, AI 인프라 투자 확대 예고…"반도체는 AI 필수재"
"반도체주 단기 조정 막바지…올해 말 전고점 돌파 전망"
"이미 고점…삼성전자 5만원·하이닉스 25만원으로 하락할 수도"

반도체는 오랫동안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이었다. 개인용 컴퓨터(PC), 휴대폰, 클라우드 등의 반도체 수요가 풍부할 때는 막대한 흑자를 내다가 수요가 감소하면 대규모 적자로 돌아서곤 했다.

 

여러 세계적인 반도체기업들이 하락 사이클을 못 견디고 무너졌다. 독일 키몬다, 일본 엘피다 등이 파산했다. SK하이닉스도 몇 차례 파산 위기를 겪은 뒤 2012년 SK그룹에 인수됐다.

 

혹독한 하락 사이클을 견디고 살아남은 소수의 반도체기업,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인공지능(AI) 산업혁명'으로 대운을 맞은 상황이다.

 

다수 전문가들은 AI 산업혁명은 과거와 달리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반도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며 슈퍼사이클이 더 이어질 거라 본다. 반면 반도체는 여전히 사이클 산업이라며 이미 고점을 찍었고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주장도 나온다.

 

"AI 투자, 아직 초기 단계"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우리의 AI 투자는 모든 분야에서 가능성의 지평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차이 CEO는 "생성형 AI는 아직 초기 단계로, 수요가 공급을 계속 웃돌고 있다"고 AI 설비투자(CAPEX)를 더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알파벳은 이날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난 1198억 달러(약 177조 원),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407억7000만 달러(약 60조 원)라고 발표했다. 12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시장 전망치(1169억 달러)를 웃돌았다.

 

알파벳은 또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 수준으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투자 규모는 더 크게 증가할 거라고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AI는 이제 겨우 4~5세 어린아이 수준"이라며 "범용 인공지능(AGI·인간처럼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AI)까지 가려면 매우 많은 양의 정보를 학습해야 하고 그 저장 수단은 반도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수요와 공급 간 격차가 무지하게 크고 증가 속도도 수요가 더 빠르다"며 "반도체 산업이 예전 같은 사이클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최근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 등이 불거지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추세 전환보다 단기 조정에 무게를 둔다.

 

소현철 상지대 국가안보융합학과 교수는 KPI뉴스·kbc광주방송·강관우의 의식주주 3자 콜라보 유튜브 방송 '뉴스는 돈이다-뉴돈'에서 "현재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저평가 상태"라면서 "거의 바닥"이라고 평했다.

 

JP모건, UBS,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반도체주 조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곧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분기 내로 전고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반도체는 AI 산업혁명 시대에 필수재로 떠오르고 있다"며 "하락 사이클이 오더라도 과거보다 그 폭이 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넘어가는 건 순식간"

 

반면 이미 하락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도체는 여전히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이라며 "이미 반도체 업황은 정점을 통과하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아직 반도체 수출 금액 자체는 높은 수준이나 전년 동월 대비 및 전월 대비 증가세는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도 슈퍼사이클이 계속 갈 거란 전망이 나오다가 업황이 순식간에 고꾸라진 게 여러 차례"라면서 "지금도 마찬가지다. 반도체업황은 이미 고점"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발맞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창신메모리(CXMT) 등 여러 기업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반면 빅테크들은 수익모델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AI 인프라 투자부터 경쟁적으로 늘렸는데, 어느 순간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설비투자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반도체가 공급 부족에서 공급 과잉으로 넘어가는 건 순식간"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최근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앞으로 수년 간 이어질 반도체 수요까지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내도 기대감이 꺾이면 주가도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장기 평균 수준으로, 지금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더 큰 폭의 하락도 가능하다고 점쳤다. AI 산업혁명이 주목받기 전, 불과 1년여 전에 삼성전자는 5만~6만 원, SK하이닉스는 24만~26만 원 수준이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두 종목 주가가 그 수준, 혹은 더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가 고점 대비 상당폭 조정받았다고 지금 가격을 싸다고 판단하면 위험하다"며 "AI 산업이 지속 성장하더라도 공급 과잉으로 반도체기업 주가는 폭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KPI뉴스 / 안재성·이수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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