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반도체 쏠림에서 벗어날 시점"…한국 증시 하반기 대전환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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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쏠림에서 벗어날 시점"…한국 증시 하반기 대전환 오나

이수민 기자
기사승인 : 2026-07-13 17:36:11
양해정 코어16 부대표, KPI뉴스 '뉴스는 돈이다' 출연
"가격 조정 끝나…하닉 190만원·삼전 29만원 밑은 매수 구간"
레버리지 ETF발 쏠림에 오징어게임 된 증시…"6월부터 진정 신호"
"ADR 상장은 호재 소멸, 반도체 대신 현대차·조선·화장품 볼 때"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한국 증시를 '오징어 게임'에 비유했다. 세상에서 가장 화끈한 시장인데, 오징어 게임이 될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K-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선 한 사람만 살아남아 거액을 챙긴다.

 

실제 한국 주식시장은 반도체 중심의 '쏠림'과 '높은 변동성'이 지배하는 시장이었다. 그러다 마치 월스트리트저널의 예견을 입증이라도 하듯, K-증시를 견인하던 반도체주 '삼전닉스' 주가가 무너져내리고 있다.

 

실적은 역대급인데, 반도체 성장추세도 꺾이지 않았다는데 주가는 왜 이렇게 무섭게 빠지는 것일까. 양해정 코어16 부대표는 13일 KPI뉴스·kbc광주방송·강관우의 의식주주 3자 콜라보 유튜브 방송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출연해 한국 증시 급락의 배경과 하반기 투자전략을 짚었다.


"레버리지 ETF가 쏠림 키웠다"

양 부대표는 한국 증시가 오징어게임이 된 배경으로 레버리지 ETF 쏠림을 짚었다. "5월 갭상승 이후 지금 지수는 그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수준"이라며 "반도체 쏠림이 강화되던 시기에 레버리지 ETF가 출시되면서 쏠림이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레버리지 ETF로 향하던 대체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려는 정책적 목적이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시가총액 1·2위 종목 쏠림만 강화했다"며 "코스닥과 실적 좋은 기업들은 속절없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거래대금이 레버리지 ETF로 몰리면서 기업 실적과 주가가 따로 노는 현상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가격 조정은 끝났다, 이제는 기간 조정"

기술적으로 보면 코스피200 기준 갭상승 이전 수준인 1100까지 되돌아왔다는 게 양 부대표 진단이다. 그는 "지금 레벨이면 신규 진입자에게는 부담이 없다"며 "기존 투자자라면 더 파는 것보다 관망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가격 조정은 끝났고, 이제 필요한 건 기간 조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내일 발표되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와 다음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이어지는 빅테크 실적에서 드러날 데이터센터 투자(capex) 방향이 시장 향방을 가를 변수"라고 말했다.


"오늘 가장 중요한 뉴스는 호르무즈·하이닉스 컨센서스"

13일 증시 급락에 대해 그는 호르무즈 해협 충돌과 SK하이닉스 실적 우려를 꼽았다. "호르무즈 이슈는 이미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면서도 "하이닉스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오늘 주가 하락에 직접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성장률을 둘러싼 오해도 짚었다. "내수는 어려운데 반도체 덕분에 성장률이 좋아 보이는 착시가 있다"며 "이 때문에 금리를 올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인데도,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신호를 계속 주면서 오히려 시장에 악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를 넘은 가운데, 그는 미국 CPI 전망치(3.8~4.2%)와 원·달러 환율 전망(1500원대)을 근거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작년 유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시점이라 물가가 크게 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하냐는 논란도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 말 FOMC 회의가 끝나고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나올 때쯤이면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ADR 상장은 호재 끝난 걸로 봐야"


SK하이닉스는 미국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오히려 주가가 급락했는데 이에 대해 그는 "ADR 상장 기대감은 상장 전에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됐다"며 "상장했다고 주가가 더 오를 재료가 아니라, 오히려 호재가 끝난 걸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DR은 본주로 쉽게 바꿀 수 있어서 시세 차익을 노리기도 어렵다"며 "사실상 유상증자처럼 주식 수만 늘어나는 부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89조 원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각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허황된 얘기"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양 부대표는 "작년 10월에도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로 한 차례 흔들린 적 있지만, 실제로 투자는 줄지 않았다"며 "구글, 아마존, 메타 같은 빅테크가 계속 회사채를 발행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걸 보면 데이터센터와 D램 수요는 꺾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190만원, 삼전 29만원 밑은 사도 되는 가격"


그는 2018년 반도체 사이클과 비교하며 "삼성전자 이익이 좋아지는 흐름은 2027년 1분기쯤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미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 가격대에서는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190만 원대, 삼성전자는 29만 원대 밑으로 떨어지면 사도 되는 가격대"라며 앞서 제시했던 기준을 다시 확인했다.


"이제는 반도체 말고 다른 종목도 봐야 할 때"


그는 반도체 외에 다른 종목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현대차처럼 로보틱스·AI 같은 미래 사업을 하는 곳, 조선·전력기기·화장품·유통처럼 실적은 좋은데 반도체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던 종목들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전략에 대해서는 "6월부터 빚투(신용융자) 잔고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며 "레버리지 자금이 서서히 빠지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르지 않을 거라는 게 반전의 계기"라며 "반도체에 쏠렸던 투자를 다른 종목으로 넓혀가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에서 자금이 빠진다고 삼성전자·하이닉스 본래 주가가 흔들리는 건 아니다"라며 "오히려 레버리지 ETF로 쏠렸던 돈이 빠지면서 본주가 제 가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수민 기자 smlee6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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