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금융채 금리·코픽스 오름세…한숨 쉬는 차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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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채 금리·코픽스 오름세…한숨 쉬는 차주들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5-11-11 17:16:26
연준·한은 금리인하 기대감 냉각이 채권금리 끌어올려
금융채 금리·코픽스 뛰면 대출금리도 상승…이자부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거란 기대감이 식으면서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가 오름세를 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연 2.80%로 9월 19일(연 2.54%) 대비 0.2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연 2.85%에서 연 3.30%로 0.45%포인트 뛰었다.

 

코픽스도 오름세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10·15 발표)는 2.52%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2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3회 연속 동결 기조다. 이에 따라 한동안 채권금리와 코픽스는 하향안정세였다. 금융채 1년물 금리는 5월 말 이후 9월 중순까지 2.5%대에, 금융채 5년물 금리는 2.7%대에 머물렀다. 코픽스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8월까지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한 달여 전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금융채 1년물 및 5년물 금리는 9월 말부터 상승세를 지속해 한 달여간 꽤 올랐다. 코픽스도 9월 들어 12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는 17일 발표되는 10월 코픽스도 9월보다 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주된 배경으로는 연준과 한은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꼽힌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하했으나 12월 인하 여부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은 차분하게 반응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2월 금리를 낮출 거란 예상은 62.9%였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의 96.9%보다 크게 떨어진 수준이다.

 

한은도 올해 마지막 남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할 거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부동산 시장 불안이 여전한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고공비행 중이어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9원 급등한 1463.3원을 기록했다. 최근 달러화가 강세인 탓에 지난달 말 1430원대였던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집값과 환율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한은은 1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도 같은 의견을 표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그간 채권시장이 연준과 한은의 추가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해 움직였다"며 "기대감이 식으니 자연스럽게 채권금리가 오름세"라고 설명했다.

 

코픽스는 요새 예금금리가 오름세여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코픽스는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하는데 특히 예금금리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10일 기준 정기예금(12개월) 금리는 연 2.65~2.75%다. 약 두 달 전인 9월 9일(연 2.45~2.53%)보다 하단은 0.20%포인트, 상단은 0.22%포인트씩 뛰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요새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커 은행들이 수신 확보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 상승세는 대출 차주들에게 우울한 소식이다. 금융채 1년물 금리는 신용대출의, 5년물 금리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로 주로 쓰인다. 또 일반적으로 변동형 주담대의 준거금리는 코픽스다.

 

준거금리가 오르면 자연히 대출금리 상승으로 연결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11월 들어 대출금리가 오름세"라며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50대 직장인 A 씨는 "약 1억 원의 주담대를 매달 갚고 있다"며 "올해는 대출금리가 떨어질 거라 예상했는데 자꾸 오르기만 하니 부담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근 신용대출을 신청한 40대 직장인 B 씨는 "지난달에 신용대출을 받은 지인보다 금리가 더 높게 나왔다"고 낯을 찌푸렸다. 그는 "집값이 걱정되면 주택을 공급해야지, 자꾸 대출금리를 올리는 방향으로 가서 서민들을 괴롭히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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