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비싸진 전셋값에 서울 전세거래 '뚝'…매수하거나 싼 곳으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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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진 전셋값에 서울 전세거래 '뚝'…매수하거나 싼 곳으로 탈출

유충현 기자
기사승인 : 2024-06-28 17:12:03
5월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 9000건대…2021년 9월 이후 최저
전세가격과 전세거래량 반비례…57주째 오른 전세가격에 거래 위축
"임대차법 '2+2 계약갱신' 만기도 겹쳐…당분간 전세가격 오름세 지속"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이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전세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자 부담이 커진 세입자들이 좀 더 저렴한 곳으로 이동하거나 아예 집을 사버린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전세계약은 9734건이다. 신고일이 사흘 가량 남긴 했지만 1만 건 달성이 불투명한 수치다. 서울 전세계약이 1만 건을 밑돈다면 2021년 9월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최근 고점이었던 지난해 12월(1만3977건)과 비교하면 무려 40% 감소한 수치다. 올해 1월(1만3650건), 2월(1만1760건), 3월(1만2775건)만 해도 1만1000건 이상이 유지됐다. 

 

그런데 4월 1만92건으로 뚝 떨어졌고 5월에도 비슷한 추세다. 이사 시즌 등 계절적인 등락을 고려해도 낙폭이 크다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최근 3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 추이 및 전세가격지수 추이 비교.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데이터 재가공]  

 

주된 원인으로 비싸진 전세가격이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 4주차부터 57주 간, 1년 2개월 연속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은 6.0%다. 만약 작년 5월쯤 전세 10억 원짜리 아파트가 있었다면 그 사이 같은 아파트 전세가격이 대략 6000만 원 정도 올랐다는 얘기다.

 

재화 가격이 오를 때 수요가 감소하는 건 일반적인 시장경제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전세거래량과 전세가격지수는 추세적으로 반비례했다. 전세가격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행진하던 2022년에는 전세 거래량이 감소했다. 반면 2022년 4분기부터 전세가격이 급락하자 전세 거래량은 곧장 가파르게 상승, 지난해 3월에는 1만6441건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줄어든 전세거래량 상당 부분이 매매수요로 옮겨갔다고 본다. 연초만 해도 2000건대 초중반에 머물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월(4239건)과 4월(4385건) 연속으로 4000건을 돌파했다. 이날까지 집계된 5월 매매는 4919건이다. 남은 기간까지 더하면 5000건 돌파가 확실시된다. 매매거래가 급증한 시점과 전세계약 건수가 뚝 떨어진 시점이 겹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대적으로 낮아졌고 전세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다 보니 '이럴 바에 그냥 집을 사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 서울 강변역 주변 아파트. [The Fin.]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탈(脫)서울'을 택한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통계청의 '2024년 1∼4월 국내 인구이동 결과'를 보면 서울은 순유출이 늘어난 반면 경기·인천은 순유입이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를 봐도 올해 1∼4월 경기권 아파트를 사들인 서울 거주자는 472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7% 늘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서울의 인구 전출과 경기·인천의 전입을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이 달리 없다"며 "집값과 전세가격이 높아지니 이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금리 수준에 맞춰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올리고 있다"며 "제도적으로도 임대차법이 시행된 2020년 체결된 전세계약의 계약갱신청구권이 끝나는 시점이 맞물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오르는 추세가 분명하다"고 했다.

 

가격과 거래량이 반비례한다는 점에서 전세 거래량도 당분간 고점 수준을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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