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中, 트럼프 전화 도청…무역전쟁에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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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트럼프 전화 도청…무역전쟁에 이용"

강혜영
기사승인 : 2018-10-25 16:38:07
트럼프 단골 통화 리스트 작성…자연스레 中입장 흘리기
시진핑과 1대 1 회동권유…트럼프 즉흥적 성격 이용해야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 휴대전화 도청으로 얻은 정보를 미중 무역전쟁 확전을 막는 데 이용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 오벌 포피스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쇼기의 실종과 관련해 사우디로의 무기 판매를 취소하는 것은 미국 스스로 자신을 처벌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보요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중국은 도청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주장에 흔들리고,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지를 파악했으며 이를 미국과의 무역 전쟁 확산을 막는 데 사용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미 어떤 인물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영향을 주는지, 어떤 식의 주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먹히는 지'를 정확히 파악했다고 한다.

 

중국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통화하는 인사들의 '리스트'도 추려냈다. 리스트에는 스티븐 앨런 슈워츠먼 블랙스톤그룹 대표와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거물이었던 스티브 윈 등이 포함됐다.

슈워츠먼은 칭화대에 1억달러를 들여 자신이 이름을 딴 장학기금을 조성한 친중국 인사이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마라라고 리조트 회담에 동석하기도 했다.

 

또 스티브 윈은 최근 성추행 혐의로 윈리조트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의 윈(Wynn) 호텔을 경영하면서 카지노의 제왕으로 우뚝 섰던 인물이자 고가의 미술품 경매 등을 하는 사업가이다. 그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재무위원장을 지내며 거액을 기부해왔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대상은 물론 리스트에 오른 슈워츠먼 대표와 윈의 주변 인물들까지 식별하고 있다. 이들 인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연스레 중국 정부의 입장이 흘러들어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슈워츠먼 대표나 스티브 윈 등은 중국의 도청 상황을 인지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이들을 직접 포섭하기보다는 슈워츠먼 대표와 윈의 지인들을 거치는 우회적 방법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견해를 심어주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보요원들의 설명이다.

한 정보요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한 한 시 주석과 자주 접촉하도록 하기 위해 중국은 슈워츠먼 대표와 윈의 친구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흥적이라고 평가되는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이는 데에는 양국 실무 관료들의 접촉보다 시 주석과의 1대1 대화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이같은 치밀한 도청 전략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휴대전화 관리에 소홀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국이 보안 강화를 위해 개조한 두 대의 공무용 아이폰 외에도 1대의 개인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 개인 아이폰의 경우 특별한 보안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인들의 연락처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아이폰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도청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파악, 확전을 막는데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사이에 감정이 더욱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NYT는 또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소재 골프 클럽 카트에 휴대전화를 두고 오는 바람에 휴대전화 소재지를 찾기 위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30일마다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공무용 휴대전화 교체 역시 번거롭다는 이유로 잘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편 러시아 역시 중국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휴대전화를 도청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외국 정부 인사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취득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경우 중국처럼 '세련된' 방식으로 도청 내용을 이용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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