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가 3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한국 주력 수출산업의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동월보다 7.3% 하락했다. 2016년 1월 글로벌 경기 부진에 7.6% 줄어든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수출물량지수는 수출입금액 변동에서 가격요인을 제외한 물량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통계로 수출금액지수에서 수출물가지수를 나눠 산출한다.
이 지수는 작년 12월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4월(2.2%) 반등하며 하반기 수출 회복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그러나 5월(-3.3%) 다시 하락으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하락 폭을 더 키운 것이다.
수출물량지수가 대폭 내려간 건 일부 전자기기 부문에서 중국측의 공급이 과잉된 영향이 컸다.
LCD와 컴퓨터 주변기기,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8.7%)의 수출물량지수가 하락했다. 이외에 화학제품(-6.2%), 석탄및석유제품(-12.6%)의 경우에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특정 원료의 수출 감소로 수출물량지수의 하락폭을 키웠다.
지난달 전체 수출금액도 1년 전보다 15.5% 줄어들며 2016년 1월 18.1% 내린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단가 하락이 이어지며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액이 24.1% 줄어든 게 주요인으로 꼽혔다. 그중에서 집적회로 수출액은 5월 29.8%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도 23.3%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가 확산하면서 수출과 수입이 모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물량지수는 6.7%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로 광산품 수입물량지수가 12.7% 하락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 감소에 기계 및 장비 수입물량도 14.2% 줄었다. 수입물량이 줄어들어 전체 수입금액도 10.8% 감소했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4.6% 내려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원유 등 수입가격이 내렸지만 수출가격은 더 떨어진 탓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1.6% 하락해 8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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