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추진 vs 합의'…'판문점 선언' 번역 왜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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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 vs 합의'…'판문점 선언' 번역 왜 달라졌나

강혜영
기사승인 : 2018-09-12 16:35:38
VOA "유엔 제출 번역본 연내 종전선언 합의로 못박아"
청와대 번역본은 종전선언 합의 적극 '추진'이라고 표현

남북한이 유엔에 공동 제출한 '판문점선언' 영문본이 청와대 기존 번역본과 상이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넘고 있다. [뉴시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연내 종전선언 합의'에 대한 내용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1일(현지시간) "남북한이 유엔에 공동으로 제출한 판문점 선언이 연내 종전선언 합의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직후 공개한 영문 번역본과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유엔에 제출된 판문점 선언 영문본 3조 3항은 "양측은 정전협정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선언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며,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미가 관여하는 3자 혹은 중국을 포함한 4자 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로 번역됐다. (원문 : The two sides agreed to declare the end of war this year that marks the 65th anniversary of the Armistice Agreement and actively promote the holding of trilateral meetings involving the two sides and the United States, or quadrilateral meetings involving the two sides, the United states and China with a view to replacing the Armistice Agreement with a peace agreement and establishing a permanent and solid peace regime)

VOA는 해당 문구가 "연내 종전 선언 합의를 못박고 있다"며 이는 청와대가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 공개한 영문 번역본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당시 공개한 번역본은 '종전 연내 선언'이라는 목표를 위한 다자 회담을 '적극 추진'한다고만 표현돼 있다. 

청와대가 발행한 남북정상회담 결과집에 실린 번역본은 "정전 65주년이 되는 올해 남북은 종전선언,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3자 혹은 4자 회담을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돼있다. (원문 : During this year that marks the 65th anniversary of the Armistice, South and North Korea agreed to actively pursue trilateral meetings involving the two Koreas and the United States, or quadrilateral meetings involving the two Koreas, the United States and China with a view to declaring an end to the War, turning the armistice into a peace treaty, and establishing a permanent and solid peace regime)

VOA는 3자 혹은 4자회담 개최를 적극 추진하기로 합의했던 판문점선언 원문이 "올해 종전선언을 합의했다"는 내용으로 바뀐 채 유엔총회와 유엔 안보리에 동시에 회람됐다고 주장했다.

미 터프츠 대학 이성윤 교수는 1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유엔에 제출된 문건만 보면 남북이 종전선언을 연내에 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매우 확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당 사안을 "행정적 오류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있다"며 "이미 청와대에서 내놓은 영문본이 있는데, 이와 다른 뜻에 다른 내용이 담겨 있는 걸 유엔에 제출한 건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최초 채택된 4.27 판문점선언 문구 자체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남북이 올해 종전선언을 선언하겠다는 의미으로 해석될 여지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판문점 직후 게재한 번역본이 '비공식 번역'(unofficial translation)임을 명시했다는 점을 들어 비공식 문건과 유엔 제출 문건을 단순 비교하면서 오해가 빚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같은 논란에 대해 "유엔에 제출된 판문점 선언 영문본은 남북이 합의한 국문본에 충실한 번역본"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4.27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에 종전을 선언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는 것이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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