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기만적 표시' 논란 휩싸인 토스뱅크 '벼털기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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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적 표시' 논란 휩싸인 토스뱅크 '벼털기 이벤트'

하유진
기사승인 : 2025-09-12 18:07:52
기대와 달리 친구 초대·반복 참여 등 상당한 노력 필요
"5000원 버는데 드는 수고가 너무 컸다"…불만 속출

최근 '앱테크족' 사이에서 토스뱅크 '벼털기 이벤트'가 주목받았다. '앱'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앱테크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소액을 적립하거나 현금·포인트를 받는 생활형 재테크 방식이다. 출석 체크, 간단한 퀴즈, 광고 시청, 친구 초대 등 일상적 참여를 통해 조금씩 돈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벼털기 이벤트도 쉽게 소액을 모을 수 있는 구조일 것이라는 기대 속에 참여자가 몰렸다. 그러나 실제 과정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친구 초대와 반복 참여가 필요해 '기만적인 표시'란 비판이 일었다.

 

▲ 토스뱅크 CI. [뉴시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는 참여자가 토스 앱에서 벼털기 버튼을 누르면 수확을 통해 돈이 나오는 방식이다. 혼자 3000원까지는 적립할 수 있다.

 

하지만 최소 5000원을 모아야 토스뱅크 계좌로 옮겨 현금화할 수 있다. 부족한 금액은 친구 초대를 통해 메우도록 설계됐다. 초대받은 친구가 링크를 클릭하면 벼털기 기회가 주어지고 이를 통해 일정 금액이 무작위로 지급된다.

 

문제는 친구 초대 이후 벼털기 등의 수고가 생각보다 컸다는 점이다. 참여자들에 따르면 초반에는 벼털기 한 번 클릭으로 1000원이 지급되기도 하지만 이후 500원, 65원 등 액수가 급격히 줄었다. 힘들게 친구를 초대해도 65원 받으니 참여자들은 허탈하기 마련이다.

 

이벤트에 참여한 20대 대학생 A 씨는 "3000원을 모았는데, '친구 초대하면 1000원 받기'라는 문구를 보고 단순히 두 명만 초대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어떤 경우는 수십 원만 나오는 등 받는 액수가 너무 적어 결국 친구 수십 명을 초대해야 겨우 5000원을 채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5000원을 다 모으기까지 여러 날 걸렸다"며 "이벤트 혜택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벤트에 참여했다가 중간에 포기한 30대 직장인 B 씨는 "코인 거래소 빗썸 이벤트에서는 클릭 몇 번 후 코인을 소액 사고파는 것만으로 현금 7만 원을 얻었다"며 "그처럼 쉬울 줄 알고 시도했다가 너무 힘들어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시간과 노력도 엄연히 '돈'으로 환산할 수 있다"며 "5000원 버는 것치곤 수고가 지나치게 크다"고 꼬집었다.


토스뱅크 측은 단순 현금 지급이 아니라 게임적 재미와 참여 동기를 유도하기 위해 이런 방식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보상액 랜덤 지급'이라는 내용을 이벤트 페이지에 사전 고지했다는 입장도 내놨다. 다만 초대를 거듭할 수록 적립액이 줄어든다는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게임이나 확률형 아이템 등 확률이 적용되는 로직에서는 어느 정도로 지급액이 감소하는지 명시하도록 규정돼 있지 않다"며 "실제 게임에서도 아이템 획득 확률을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듯 이번 이벤트 역시 동일한 방식의 로직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행태가 기만적인 표시라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과 고객과의 관계에서 신뢰가 중요한데 친구 초대 전에 안내된 내용만으로 소비자가 지급액 감소를 예상할 수 없었다면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는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구조이므로 표시광고법상 '기만적인 표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20대 직장인 C 씨는 "랜덤 지급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극소액만 나오니 형식적인 고지에 불과하다"며 "소액만 지급되다 보니 단지 토스뱅크만 열심히 홍보해 주는 꼴이 됐다"고 말했다.

 

과거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도 친구 초대 이벤트로 소비자 불만을 산 적이 있다. 당시 테무는 친구 초대를 조건으로 50만 원 상당의 크레딧을 지급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실제 지급액은 테무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10만 크레딧과 40만 원 상당의 쿠폰팩으로 구성됐다. 쿠폰팩은 적용할 수 있는 최소 주문 금액이 상당히 커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 금액은 10만 크레딧에 불과해 불만을 샀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쏠쏠한 혜택을 주는 척하면서 실제론 조건이 꽤 까다로운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이벤트에 참여할 때는 사전에 충분한 알아보고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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