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시멘트 출하 35년만에 최저 전망…건자재 업계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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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출하 35년만에 최저 전망…건자재 업계 "변해야 산다"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5-11-10 17:14:56
삼표그룹, 레미콘 줄이고 부동산 사업 추진
KCC, 건자재 부진에도 실리콘·도료로 선방
LX하우시스,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 성장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자재 업계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결국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7.0포인트 하락한 66.3을 기록했다. CBSI 조사가 개편된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공종별 신규 수주 지수는 토목, 주택, 비주택 모두 하락했고 특히 주택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 "대기업지수는 전월과 같았으나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 믹서 트럭들이 시멘트를 운송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시멘트 누적 출하량(내수 기준)은 2792만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227만t) 대비 13.5% 줄어든 것이다. 연간 3500만t대로 떨어져 1990년 3390만t 이후 가장 낮은 출하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레미콘 업체는 서울에 2개만 남게 된 상황이다. 2020년 10곳에서 지난해 4곳으로 줄었는데 삼표그룹이 성수동 공장을 철거한 데 이어 송파 공장 가동도 중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오는 12월 말 송파 풍납에 있는 삼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최종적으로 2곳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곳은 천마콘크리트 세곡공장과 신일씨엠 장지공장이다.

 

삼표그룹은 성수동 레미콘 공장 부지를 지상 77층 규모의 복합단지 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무와 주거, 숙박, 상업시설이 결합된 초고층 복합개발로 조성할 계획이다.

 

건설 기초 소재 업체들 중에서는 KCC가 눈에 띈다.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실리콘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과 조선·자동차 중심의 도료 사업이 선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조선 산업 호황으로 선박용 도료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KCC의 글로벌 선박 등 특수 도료 수출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중국의 곤산과 광저우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27%, 133% 늘어났다.

 

KCC는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코마린 2025'에 참가해 친환경 실리콘 방오 도료와 선박용 단열재를 주요 전시품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KCC 관계자는 "조선·해양 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 친화적 기술 개발과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CC는 지난 7월 LG생활건강과 자외선 차단 제품에 최적화된 실리콘 고분자 소재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화장품 산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창호와 단열재를 주력으로 하는 LX하우시스는 건자재 부문 실적은 부진했지만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 등을 통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8126억6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영업이익은 221억800만 원으로 1.1% 감소했다.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 부문의 3분기 매출은 27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고 영업이익도 168억 원으로 46.1% 뛰었다. 

 

건설 경기는 내년에 조금 회복되겠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지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국내 건설 수주는 올해 대비 4.0% 증가한 231조2000억 원 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공공 수주 확대가 전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 수주는 제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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