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AI시대 전력①] AI가 바꾼 전력 질서...선두에 선 '온사이트'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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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전력①] AI가 바꾼 전력 질서...선두에 선 '온사이트' 발전

안재성 기자
기사승인 : 2026-02-24 17:07:06
전력 생산한 곳에서 소비하는 온사이트…빠른 공급 가능
"SMR 상용화는 오래 걸려"…태양광·ESS 및 연료전지 '주목'

"인공지능(AI)은 이제 '코딩'이 아닌 '전기'의 전쟁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코딩으로 만드는 소프트웨어가 AI의 두뇌라면, 전기는 피다. 아무리 우수한 두뇌라도 피가 돌지 않으면 작동할 수 없다.

 

특히 AI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대형 AI 데이터센터 한 곳의 전력 소모량은 10만 가구와 맞먹는다.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그 몇 배에 달한다. 김 실장이 지적했듯 '중소 도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력·인프라 산업은 호황이다. 김효식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팀장은 지난 23일 KPI뉴스 유튜브 채널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출연해 "전력·인프라 산업 호황은 초반을 지나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향후 몇 년 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모두가 호황인 건 아니다. 핵심은 '속도'다. 빅테크업체들은 빠른 전력 공급을 원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국 빅테크업체들은 데이터센터 가동 시기를 5년 단축시킬 수 있다면 전력 가격을 시가의 3배 이상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할 정도다.

 

속도가 중요시되면서 가장 선두에 선 전력산업이 '온사이트 발전'(전력 소비 장소 근처에 자체 발전소를 지어 공급하는 방식)이다. 발전 방식으로는 태양광과 연료전지 발전이 주목받는다.

 

▲ 경기 화성시 송산면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설. [뉴시스]

 

대형 원자력 발전소는 건설을 시작해 본격적인 전력 공급까지 10년 이상 걸린다. 천연가스 화력발전소도 5~7년은 걸리니 마음 급한 빅테크업체들이 선택하기 어렵다.

 

소형모듈원전(SMR)은 AI 시대에 유력한 발전 방식으로 꼽히고 있다. 빌 게이츠가 2006년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테라파워가 최근 영국 원전 건설을 위한 인허가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미국 이외 지역에서 인허가 절차 시작은 처음이다. 테라파워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해 여러 한국 기업들도 투자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억5000만 달러(약 3600억 원)를,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3000만 달러(약 430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SMR도 상용화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김 팀장은 "2030년대 초중반은 돼야 SMR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1~2년 정도면 가동할 수 있다. 둘은 한 세트다. 태양광 발전소는 밤에는 전력 생산을 못하기에 낮에 생산된 전기를 저장해놨다가 밤에 공급하는 ESS가 필수적이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발전은 그보다 더 빨리, 1년 안팎으로 전력 공급 가능하다. SOFC(

Solid Oxide Fuel Cell)란 연료(수소·천연가스)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 시스템이다. 불을 태워 터빈을 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화학 반응으로 바로 전기 생산한다. 김 팀장은 "온사이트 유행으로 태양광 발전·ESS와 연료전지 발전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도 온사이트 발전에 우호적이다. 미국 의회가 지난해 7월 의결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정안은 연료전지 발전에 모멘텀이 됐다. 수정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연료전지에 값비싼 청정수소 대신 저렴한 천연가스를 써도 미국 정부로부터 30%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 팀장은 "연료전지 발전 단가가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IRA 수정안이 중국, 러시아 등 해외우려기관 부품을 쓴 ESS와 연료전지를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한 건 한국에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팀장은 "IRA 수정안 덕에 ESS 및 연료전지 시장에서 이차전지 등 국내 기업 수출이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대미 수출 증가로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이차전지업체들의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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