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압구정 품은 현대, 올해도 1위 성큼…GS·삼성 '2위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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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품은 현대, 올해도 1위 성큼…GS·삼성 '2위싸움'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6-05-26 17:00:17
현대 '단일 최대 5.5조원' 압구정 3구역 시공권 확보
4구역 시공사 된 삼성의 추격…2위 GS와 경쟁 치열

현대건설이 압구정 재건축 단지 시공권을 잇따라 확보하며 '압구정 현대' 명맥 잇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규모가 가장 큰 3구역 수주에 성공하며 올해도 국내 재개발·재건축 수주 성적 1위 수성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압구정 4구역 시공권을 따내고, 올 1분기 선두를 달리던 GS건설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반기 대어급 수주전을 앞두고 현대의 독주가 시작된 가운데, GS와 삼성의 2위 쟁탈전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 압구정 재건축 예상 조감도. [서울시]

 

현대건설은 26일 강남구 압구정 3구역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전날 3구역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체결 안건을 가결했다. 조합원 3988명 중 2621명이 참석해 2332명이 현대건설을 지지하며 찬성률 89%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앞서 1·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응찰하며 수주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왔다. 지난해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바로 옆 3구역까지 거머쥐면서 '압구정 현대' 브랜드 타운을 한층 넓히게 됐다.

 

이 단지는 압구정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6개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총 5175세대 규모로 탈바꿈될 예정이며, 총 공사비는 5조5619억 원에 달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3구역은 '압구정 현대'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사업"이라며 "최선을 다해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고 미래 주거 문화를 선도하는 하이엔드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 현대건설의 국내 재개발·재건축 누적 수주액은 6조6474억 원 수준으로, 기존 선두였던 GS건설(4조7052억 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올해 목표액인 12조 원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한 셈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역대 최고인 10조5102억 원을 기록하며 7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이 추세라면 올해까지 8년 연속 1위가 유력하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총회에서 DL이앤씨와 경합 중인 압구정 5구역(1조4960억 원) 시공권까지 따낸다면 현대건설은 압구정 재건축 구역의 절반을 도맡게 된다. 압구정 2·3·5구역을 잇는 9100가구 규모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 조성이 가능해진다. 

 

물론 DL이앤씨가 시공사로 결정된다면 현대건설의 독주 행보에는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한편, 미성 1·2차가 묶인 1구역은 이제야 통합재건축으로 가닥을 잡았고, 한양 5·7·8차의 6구역은 한양 7차만 유일하게 조합이 설립된 상태다. 이들 구역은 통합 조합 구성 이후 사업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앞선 2·3·4·5구역의 시공사들이 얼마나 브랜드 영토를 확보하느냐가 향후 수주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난 23일 압구정 4구역의 시공권은 삼성물산에게 돌아갔다. 삼성물산 역시 조합원 찬성표 87.4%를 얻는 등 확고한 지지를 받았다.

 

삼성물산은 4구역 수주로 현재까지 누적 수주액 약 2조8000억 원을 확보하며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2위로 내려앉은 GS건설과의 격차는 아직 있지만, 성수3지구(1조7000억 원), 개포우성4차(8000억 원) 입찰에 단독 응찰해 수의계약 전환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포스코이앤씨와 경합 중인 신반포 19·25차(4434억 원) 조합이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어, 결과에 따라 삼성물산도 수주액 5조 원 돌파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목표액을 선별수주 기조 강화에 따라 지난해 성적인 9조2388억 원보다 낮은 7조7000억 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시공권을 따낸다면 올해 10조 원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8조 원을 목표로 잡은 GS건설과의 2위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반기 성과에 따라 현대건설과 1위 경쟁도 가능하다.

 

압구정 이후 가장 눈여겨볼 격전지는 단연 목동이다. 14개 재건축 단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시공사 찾기에 나서고 있어, 수주 결과에 따라 건설사들의 일감 확보량은 수조 원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다음 달 6단지를 시작으로 4단지는 오는 7월, 8단지는 8월 중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치기로 했다. 5·9·10·11·12·13·14단지도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14개 중 10개 단지가 올해 안에 시공사를 선정하는 셈이다.

 

이 중 목동역을 감싸고 있는 7단지의 경합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초역세권으로 사업성이 뛰어난 데다 목동 중심 학군과도 가까워 실거주 수요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도 7단지 수주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현대건설은 2·7·8단지, 삼성물산은 1·3·5·7단지, GS건설은 2·7·9·12단지 입찰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동의 한 재건축 단지 조합원 A 씨는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목동 인근에 브랜드 라운지나 팝업 스토어 같은 홍보 공간을 마련해 조합원들과의 접점 넓히기에 나섰다"면서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조합원들도 제안 조건을 끝까지 따져보고 결정할 분위기"라고 전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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