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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첨단 신사업으로 '정주영 중동신화' 재현 나선다

김윤경 IT전문기자
기사승인 : 2023-10-24 16:47:51
도로, 항만 등 산업 인프라로 다진 기반
첨단 전기차 생산, 수소 에너지로 사업 확장
사우디에는 중동 첫 완성차 생산거점 구축
중동 주요국서 첨단 플랜트, 원전 등 사업 수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첨단 신사업으로 정주영 선대회장의 ‘중동신화’ 재현에 나선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중동에서 △현지 완성차 생산 거점 구축을 통한 전기차 등 신규 수요 창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협력 첨단 플랜트 수주 확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중동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중동신화’를 창조한 상징적인 지역이다. 정 선대회장은 1970년대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중동신화의 주역이 됐다.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사(役事)’라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며 중동 붐을 이끌었다.

 

▲ 정주영 선대회장이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현황을 점검하는 모습.[현대차그룹 제공]

 

현재의 중동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산업을 육성하며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상황.

 

정의선 회장은 중동에서 도로·항만에 이어 전기차를 비롯한 완성차 생산, 친환경 수소 에너지, 첨단 플랜트 수주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정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를 찾아 현대건설의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현대건설은 네옴시티 안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하부에 고속·화물철도 운행용 지하터널 12.5km 구간을 시공 중이다. 국내외 다양한 터널 공사 수행 노하우와 첨단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과 만나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고 감사를 표한 후 “현대건설이 신용으로 만든 역사를 현대차그룹도 함께 발전시키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품질과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한다”고 당부했다.

정의선 회장의 현장 방문은 ‘비전 2030’을 추진 중인 사우디의 변화를 직접 둘러보기 위한 차원이기도 하다.
 

▲ 정의선 회장(왼쪽 첫번째)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州)에 조성 중인 네옴시티(NEOM CITY)의 주거공간인 ‘더 라인(THE LINE)’ 구역 내 현대건설 지하터널 건설 현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현대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 간 ‘CKD(반조립제품· Complete Knock Down) 공장 합작 투자 계약’ 체결식에도 참석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올 상반기 21%의 점유율로 판매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ing Abdullah Economic City, KAEC)에 전기차를 포함해 연간 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CKD 합작공장을 건설한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 사우디에 그룹 최초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완공해 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 및 현지 특화 마케팅으로 신규 수요를 적극 창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사우디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며 중동 친환경 에너지 저변 확대에도 나선다.

 

지난 22일(현지시간)에는 ‘한국자동차연구원’, 사우디에서 수소사업을 추진하는 ‘에어 프로덕츠 쿼드라(Air Products Qudra)’, 사우디 대중교통 운영업체 ‘SAPTCO(the Saudi Pubic Transport Company)’와 사우디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 정의선 회장이 헬기에서 내려 건설 현장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현대차그룹 제공]

 

중동 주요국에서 대형 첨단 플랜트 수주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Aramco)로부터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Saudi Arabia Jafurah Gas Processing Facilities Project) 2단계’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아람코가 진행하는 약 6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설비 사업 ‘아미랄(Amiral) 프로젝트’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이는 한국기업의 사우디 수주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건설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마잔(Marjan) 가스 및 오일처리시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Baraka) 원전, 카타르 루사일(Lusail) 플라자 타워, 쿠웨이트 슈와이크(Shuwaikh) 항만 개보수 공사, 이라크 바스라(Basrah) 정유공장 등 중동 5개 국가에서 총 26조3000억원 규모로 23개 건설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철도 사업 수주를 이어가며 중동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집트 터널청(NAT)이 발주한 7557억원 규모의 카이로 2, 3호선 전동차 공급 및 현지화 사업을 확보했다.

 

현대제철은 판재, 봉형강, 강관 등 다양한 에너지용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중동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 주아이마(Juaymah) 유전의 천연가스 액체 공장 확장 공사 후판 공급을 올해 완료했으며, LNG 에너지 프로젝트 확대에 대응해 신규 가스 수송용 강관 소재를 개발하는 등 중동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중동시장에서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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