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건설경기 침체에 시멘트 출하량 '뚝'…IMF·금융위기 때보다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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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에 시멘트 출하량 '뚝'…IMF·금융위기 때보다 줄어

설석용 기자
기사승인 : 2025-09-05 16:42:51
건설 경기실사지수 4개월 연속 하락세
시멘트·레미콘 상반기 출하량 20%↓
쌍용C&E·삼표시멘트 등 영업이익 반토막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자재 업계 출혈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어려워졌다는 통계가 나온다.


정부가 조만간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시차가 있는 탓에 당장 수혜를 받기가 쉽지 않다. 

 

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4.9포인트 떨어진 68.2를 기록했다. 4개월째 하락 중이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달 전체 공사 물량 중 기성 공사 금액 비율을 나타내는 공사기성지수는 75.9로 전월보다 9.5포인트나 주저앉았고 신규 수주지수도 5.6포인트 감소한 67.7이었다. 

 

이지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체감 건설경기는 4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해 60대로 하락했다"며 "어려운 건설경기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시멘트를 운송하는 트레일러 차량과 믹서 트럭들이 강원도 한 시멘트 생산 공장에서 시멘트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한국시멘트협회 제공]

 

시멘트와 레미콘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멘트 출하량은 1888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399만톤) 줄었다. 1998년 IMF사태 때 2148만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2404만톤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치다. 

 

출하량이 급감하자 핵심 생산라인인 소성로 가동을 중단하는 곳도 나타났다. 지난 2월 쌍용C&E 동해공장은 소성로 7기 중 1기 가동을 중단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라인 6기 중 2기 가동을 멈췄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소성로 36기 중 8~10기가량이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C&E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34억3551만 원으로 전년 동기(777억3516만 원)보다 약 57% 줄었다. 삼표시멘트도 304억8460만 원을 기록해 47% 하락했다.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도 각각 60.3%, 43.5%씩 떨어졌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 넘는 수요 절벽에 직면한 국내 시멘트 업계는 이미 위기 경영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실효성 높은 건설경기 부양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레미콘 업계도 마찬가지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레미콘 출하량은 1억1440만로㎥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8% 감소해 2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레미콘공업협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출하량은 전년보다도 20% 정도 빠졌다"면서 "하반기까지 가더라도 연간 평균으로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부가 이번 주말 주택 공급안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기대감은 크지 않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공급대책이 나오면 중장기적으로는 나아질 수 있겠지만 당장 현장에 반영되는 건 아니다"며 "올해 하반기까지는 계속 어려운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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