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탈당 선언 이준석 "총선 전 與와 재결합 없다…한동훈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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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선언 이준석 "총선 전 與와 재결합 없다…한동훈과 경쟁"

장한별 기자
기사승인 : 2023-12-27 17:05:21
"모든 정치적 자산 포기…과거 아닌 미래 봤다"
"총괄 선대위원장 제안 받았으나 마음 안 동해"
"가칭 '개혁신당'...창당 준비 신고서 선관위에 제출"
양향자·금태섭과 소통..."불출마 안한다, 도전 당연"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7일 탈당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한 갈빗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냐는 자세로 때로는 영달을 누리고 때로는 고생을 겪으며 만수산 드렁칡과 같이 얽혀 살 수도 있다"며 "실제로 이미 몇 달 전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등 자리도 제안받은 적이 있지만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7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갈빗집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또 가칭 '개혁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과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오늘 이자리에서 (국민의힘과) 총선 전 재결합 시나리오는 부정하고 시작하겠단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이준석 신당'이 결국 여당에 흡수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하며 독자 경쟁력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이 전 대표는 특히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저는 이제 경쟁자 관계로 들어섰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30세대에서 인기가 높다. 이 전 대표가 당을 떠나 한 위원장에게 동지에서 적으로 돌아선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젊은층 표심 잡기 다툼을 예고한 셈이다.   

 

이 전 대표는 "과거의 영광과 유산에 미련을 둔 사람은 선명한 미래를 그릴 수 없다"며 "오늘 내 선택은 내 개인에 대한 처우, 나에게 가해진 아픈 기억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개를 들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다. 비상 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다. 변화가 없는 정치판을 바라보며 기다릴 수 없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과 관련한 언급을 했다. "탄핵의 상처를 겪은 당원들에게 어떻게든 승리의 기쁨을 안겨야 하는 당위적 목표 속에서 때로는 대선 후보를 강하게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며 "좋았던 결과보다도 그 과정이 불편하셨던 당원이 계신다면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린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의 위기 속에서도 상대를 악으로 상정하고 청산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그 방향으로 시민들을 이끄려고 한다"고 쏘아붙였다. 한 위원장의 전날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 내용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하지만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다 해도 계속 말 위에서 다스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2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왜 적장을 쓰러뜨리기 위한 극한 대립, 칼잡이의 아집이 우리 모두의 언어가 되어야 하냐"고 따졌다.

 

그는 신당과 관련해 "신당에서는 이 위기를 정확하게 직시하고 당당하게 표 떨어지는 이야기하겠다"며 "해열제와 진통제를 남발하여 이제는 주삿바늘을 꽂을 혈관도 남아있지 않은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을 솔직하게 다루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회견 후 취재진에게 "이시각 과천시에 있는 선관위에서는 저희 측 관계자가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서를 낼 것"이라며 "가칭 '개혁 신당' 이름으로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3지대 빅텐트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어제까지도 평론가들이 '이준석이 한동훈 전화 기다린다' 등을 떠들었다"며 "그런데 저는 4일째 휴대전화를 꺼놨고 전화받을 기대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고 못 박았다. 나아가 "한 위원장이 한다는 혁신에 있어서 좋은 혁신이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훈수를 뒀다.

 

이른바 '천아용인' 중 신당 불참을 선언한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외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의 거취에 대해선 "제가 말하진 못하지만 곧 알게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한 관계자는 "3명이 시간을 두고 신당에 합류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이 전 대표는 한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저는 불출마는 염두에 없다. 저는 세 번 낙선을 경험한 도전자"라며 "이번에도 총선 승리를 위해 도전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노원병 출마 여부에 대해선 "저는 상계동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을 잠시도 버린 적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신당을 (창당)하는 과정에 있다 보니까 여러 가지 다른 역할이 부여될 수 있다. 그에 맞게 제 거취를 선택할 것이고 상계동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주민들에게 지체없이 알릴 것"이라고 유동성을 시사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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