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신라' 가고 '롯데' 온다…면세업계 새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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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가고 '롯데' 온다…면세업계 새판짜기

유태영 기자
기사승인 : 2026-04-17 16:37:19
롯데, 3년 만에 인천공항 DF1 구역 재입성
현대, 신세계 떠난 자리에서 3위 자리 노려
신라·신세계, 위약금 1900억 내고 사업권 반납
"올해 개별 관광객과 온라인 중심 변화해야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신라와 신세계가 빠진 인천공항 면세점 자리를 채우면서 면세업계 판도가 바뀌고 있다.

 

줄어든 단체 관광객과 고공행진하는 환율을 뚫고 면세업계가 다시 활기를 띨지도 관심을 모은다.

 

신라·신세계 떠난 자리에 '롯데'·'현대' 새출발

 

▲ 인천공항 면세점. [뉴시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DF1 구역(화장품, 향수)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총 4094㎡규모로, 샤넬·디올 등 총 240개 브랜드로 채워졌다.

이 구역은 지난 16일까지 신라면세점이 운영했던 자리다. 지난해 신라면세점이 고비용 저수익을 이유로 사업권을 중도 반납한데 이어 지난 2월 롯데면세점이 신규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매출이 많이 발생하는 인천공항에 롯데면세점이 입점하면서 올해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신라와 치열한 경쟁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3년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면서 내준 1위 자리를 되찾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신라와 신세계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반납이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해 면세점 '빅4'의 매출 순위는 △신라(3조3818억 원) △롯데(2조8160억 원) △신세계(2조3050억 원) △현대(1조9135억 원) 순이다. 

 

영업이익으로는 롯데가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롯데(518억 원) △현대(2억 원) △신세계(-74억 원) △신라(-473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오는 28일부터는 신세계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공항 DF2 구역(주류, 담배)에서 현대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다. 이를 계기로 면세업계 3위로 올라설지도 주목된다.

신라와 신세계가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함에 따라 매출은 줄어들지만 수익성은 높아질거란 전망이 나온다.

매년 공항공사에 납부해야하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임대료와 높아지는 고환율 구조가 인천공항에 입점한 업체들에 부담으로 작용할거란 우려에서다.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은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인하요구를 해오다 약 1900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내고 면세 사업권을 반납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2~3분기 여행 성수기 긍정적 영업 상황이 기대되는 동시에 인천공항 적자도 제거될 예정"이라며 "그간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수년간 적자와 흑자를 오가면서 이익 체력이 크게 약해졌지만 올해 2분기부터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줄어든 객단가·고환율 숙제


올해 면세업계는 줄어드는 면세점 구매와 고환율에 대응하는 것이 큰 숙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면세점(기내면세 제외) 매출은 1조708억9447만 원으로 전월(1조1195억3056만 원) 4.3% 줄었다.

매출 비중이 큰 외국인 부문 실적이 특히 저조했다. 1월 외국인 매출은 7866억4470만 원으로 전월대비 8.3%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기존 단체 중심에서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1인당 평균 소비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높아진 환율도 면세업계엔 악재다. 미국 달러(USD)를 기반으로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환율이 높아질수록 가격 경쟁력이 약해진다.

지난해 1400원 초반대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 안팎을 오가며 지속적 상승세다. 17일 기준 1485원대로 소폭 내렸지만 미국과 이란의 휴전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지며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롯데가 면세점 사업자로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노하우를 활용해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면세업계 전반적으로는 단체보다는 개별 관광객이 많아지고, 온라인 주문이 늘어난 만큼 이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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