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현대차도 F1 뛰어들어야…극한 경쟁이 가장 효과적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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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F1 뛰어들어야…극한 경쟁이 가장 효과적 마케팅"

박철응
기사승인 : 2025-09-12 17:05:24
키움증권 분석 "美 시장 상위 업체 중 현대차만 빠져"
F1, 하이브리드 비중 커지며 기술 검증 무대로 부상
24개국 순회 경기…"현대글로비스 활용 물류 이점"
불모지 한국에서도 관심 커져…인천시 유치전

현대자동차가 레이스의 정점 '포뮬러1'(F1)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과 유럽 등 시장을 감안할 때 극한의 기술력 경쟁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 대표적 무대가 F1인데, 주요 글로벌 업체 중 현대차만 빠져 있다. 여기에 F1 차량의 하이브리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현대차 참여론의 핵심 배경으로 제시됐다. 

 

▲ 지난 6월 프랑스 르망에서 열린 내구 레이스 대회인 '르망 24시 LMP2 클래스'에 참가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IDEC 스포츠(IDEC Sport)'의 모습. [제네시스 제공]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F1: 극한의 하이브리드 시대'란 보고서를 통해 "이르면 2029년부터 현대차·기아의 매출 기여도 1위 시장인 미국의 시장점유율 상위 5개 그룹(GM, 토요타, 포드, 현대차, 혼다) 중 현대차그룹만 F1에 V6 하이브리드 파워유닛(엔진)을 공급하지 않는 카메이커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F1이라는 극한의 주행 환경과 양산용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교집합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대중 카메이커들이 기술력을 검증받기 위해, 경쟁사를 뛰어 넘기 위해 도전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F1 진출이 결과적으로 현대차 또는 제네시스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12일 "F1은 극한 환경에서 경쟁하는 스포츠인데 유럽 위주로 워낙 인기가 높다 보니 마케팅 효과가 크다"면서 "F1을 통해 기술력을 극대화하려는 필요성은 더욱 본질적이다. 기술 경쟁이 심해질수록 F1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듬해 F1에서 철수했다가 지난해 10월 하스(Haas)팀 파트너로 복귀했다. GM은 자사의 캐딜락 브랜드로 팀을 만들어 내년 F1에 진출하고 2029년부터 전용 엔진도 생산할 계획이다. 

 

F1에서는 2014년부터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됐는데, 내년부터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출력 비중이 기존 '7.5 대 2.5'에서 '5 대 5'로 바뀐다. 달라진 기술 환경이 F1에도 반영된 것이다. 하이브리드차 마케팅을 위한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셈이다. 

 

때마침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통해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벌어진 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으로 인한 배터리 공장 가동 지연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신 연구원은 "성장이 정체된 미국 자동차 시장의 '파이' 싸움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면서 "미국 실적 의존도가 높은 카메이커 입장에서는 F1이 앞으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고 하이브리드 기술력 내재화 역시 필수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F1은 세계 각국을 돌며 연간 24회 열리는데 미국에서만 세 차례 열린다.

 

F1은 '가장 비싼 스포츠'로 불린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연구개발(R&D)과 인건비 등으로 연간 4000억 원가량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F1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에 기반한 고성능 브랜드 AMG로 핵심적 수익을 거두고 있다. 또 메르세데스 팀은 F1의 최강자 중 하나이기 때문에 거액의 스폰서십과 우승 상금 등으로 20%대 영업이익률을 보인다. 중위권 이하 팀은 적자를 피할 수 없긴 하지만 막대한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신 연구원은 "현대차가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미국, 유럽에서 장기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브랜드 가치 제고가 수반되어야 하며 F1에서의 극한 하이브리드 경쟁은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류 측면에서도 현대차의 F1 진출에 이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첨단 장비를 세계 각국으로 원활히 이동시키는 것이 관건 중 하나이므로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DHL이 F1 물류 협력사인데 방대한 물량을 모두 맡을 수 없으므로 각 팀들은 별도의 물류 업체들 선정해야 한다. 신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글로비스라는 전문 물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F1에서 강력한 경쟁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현대차의 F1 진출 가능성은 외신 등을 통해 간간이 제기됐지만 회사 측은 일축해 왔다. 지난 6월에는 현대차 공식 인스타그램에 '현대(HYUNDAI)' 깃발이 꽂힌 F1 레이싱카 사진과 함께 'What if?(만약에?)'란 문구가 쓰여진 게시물이 올랐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다. 사실과는 전혀 다르고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삭제했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전남 영암에서 2010년~2013년 네 차례 F1 대회 경기가 열렸으나 기반 시설 부족 등으로 실패했다. 최근 인천시가 다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해외에서 F1 대회는 올림픽과 월드컵에 비견되나 국내는 시큰둥하다. 하지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본능의 질주'와 지난 6월 개봉된 영화 'F1 더 무비'의 흥행을 통해 최근 불씨가 되살아나는 조짐이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F1 경기 생중계를 시작했고 다음 달에는 메르세데스 팀이 내한해 서울 도심에서 시연하는 이벤트 'F1 쇼런(Show run)'도 열릴 예정이다. 최고 시속은 350㎞를 넘나든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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