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2022년 11월 이후 가격 인상 없어
해외매출 비중 80%↑…가격 인상 유인 낮아
삼양식품이 주요 라면업체들의 잇단 가격 인상에도 2022년 이후 제품 가격을 동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에서 거두는 만큼, 탄탄한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경쟁사보다 원가 상승 압력을 견딜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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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식품의 불닭 캐릭터 '페포' 라운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삼양식품 제공] |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팔도·오뚜기는 지난달부터 컵라면 가격을 평균 5.5~6.7% 인상했다.
농심은 지난달부터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컵 등 용기면 18개 가격을 평균 6% 인상했다. 육개장사발면은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약 9.1% 오르고, 새우깡(90g)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약 6.7% 인상됐다.
팔도는 이달 1일부터 왕뚜껑·도시락 등 용기면 12종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왕뚜껑은 975원에서 1040원으로, 도시락은 740원에서 81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오뚜기는 지난 7일부터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컵라면 11개 브랜드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6.7% 인상했다.
진라면 매운맛 용기(110g)와 열라면 용기(105g)는 대형마트 기준 예상 판매가격이 1200원에서 1300원으로, 참깨라면 용기(110g)는 1400원에서 1550원으로 올랐다.
삼양식품은 컵라면 판매가격을 기존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은 2022년 11월이다. 약 4년간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삼양식품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넘나들기 때문이다. 국내 원가 부담 흡수가 가능한 것으로 보여진다.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매출(1조4847억1500만 원)에서 수출은 1조2308억4000만 원으로 약 82%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42.4%에 달한다. 내수는 2069억5800만 원으로 약 18%에 그쳤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의 경우 대체재가 많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소비자들은 타사 제품을 찾게 된다"며 "삼양식품의 경우 국내 매출 비중이 20% 미만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할 유인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에서 불닭 제품 가격을 지난해 한 번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관세 인상에 대응해 미국 현지 불닭 가격을 9% 인상했다. 가격 인상에도 미국 법인 매출은 급증했다. 지난 1분기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850억 원, 2분기에도 54% 증가한 2036억 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원재료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당분간 국내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며 "가격 인상보다는 해외 시장 판로 확대에 더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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