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엔비디아 3분기 호실적에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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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3분기 호실적에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춤'

김명주
기사승인 : 2023-11-22 17:20:15
엔비디아 매출 3배↑ 실적 호조…삼성전자 보합·SK하이닉스 하락 마감
中 매출 하락 우려·성장세 지속 여부에 엔비디아 주가 하락 영향

엔비디아의 3분기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웃지 못했다. 미중 갈등 우려로 엔비디가 주가가 하락하면서 덩달아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 

22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과 같은 7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0.53% 떨어진 13만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시장이 반도체주 훈풍을 기대했던 것과는 흐름이 달랐다.


21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181억2000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4.0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배, 주당 순익은 7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 22일 삼성전자 주가 흐름. [네이버증권 캡처]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 1분기 엔비디아가 매출 71억9000만 달러, 주당 순익 1.09달러 등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꺼내놓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18%, 5.51% 올랐다(지난 5월 26일). 특히 삼성전자는 7만300원에 마감해 약 1년 2개월 만에 7만전자로 올라서서 주목받았다.

2분기 역시 엔비디아가 서프라이즈 실적을 내보인 영향으로 삼성전자(+1.64%)와 SK하이닉스(+4.22%) 주가가 올랐다.

 

생성형AI 열풍으로 주목받은 엔비디아가 예상 밖의 놀라운 성적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이었다. 엔비디아는 생성형AI의 근간이자 토대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회사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업계 절대강자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GPU 제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 주력하는데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HBM 4세대)를 독점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부터 엔비디아에 HBM3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각각 0.14%, 0.46% 오른 채 마감한 것도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기대감 때문이었다.

 

▲ 22일 SK하이닉스 주가 흐름. [네이버증권 캡처]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웃지 못했다.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에 관한 우려 등이 시장에 퍼지면서 주가가 2% 가까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의 중국 지역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보고서를 통해 "4분기 중국 등 지역 매출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지역의 강한 성장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중 갈등이 실적에 부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하방 재료가 됐다"며 "이날 반도체주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하락했으나 삼성전자 중심으로 매수 유입되며 낙폭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고성장 지속 여부를 두고 시장이 관망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제시한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200억 달러인데 지난 분기 제시한 가이던스보다는 모멘텀이 약화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엔비디아는 이제까지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여왔는데 앞으로도 같은 성장 속도를 유지할 것인지에는 의문의 시선이 있다"며 "이에 주가가 조정을 받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일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대표는 또 "엔비디아 주가 하락만 영향을 준 건 아니다"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떨어진 영향도 크다"고 지적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 가까이 떨어진 3732.79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한 영향이다. 

 

국내 반도체 관련주에 영향을 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반도체 관련 종목을 대상으로 산정, 발표하는 반도체업종지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부진하다는 건 곧 반도체업황 개선 흐름이 미약하단 뜻이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부정적이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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