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해외서 '짝퉁 K라면' 활개치는데…"법적 대응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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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짝퉁 K라면' 활개치는데…"법적 대응은 어려워"

하유진 기자
기사승인 : 2024-02-26 17:38:17
태국·일본·중국 등서 짝퉁 불닭볶음면 줄줄이 출시
"상표권 안 통해…수출품에 'KOREA' 마크 달아 차별화"

K-팝, K-드라마 등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면서 K-푸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 주류·식품 업계는 수출에 적극 힘쓰고 있다.

한국 제품이 잘 나가다보니 해외에서 '짝퉁'도 넘쳐난다. '유명세'를 치르는 격이다.

 

▲ 지난 19일 태국 방콕의 한 편의점에 진열돼 있는 짝퉁 불닭볶음면. [하유진 기자]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흉내낸 '짝퉁 K라면'이 태국, 일본, 중국 등에서 활개치고 있다.

컵라면의 원조로 알려진 일본 라면 회사 '닛신'은 지난해 삼양식품의 '까르보불닭볶음면'과 일러스트, 색상 등 제품 디자인이 비슷한 짝퉁 라면을 만들었다. 상품명은 'UFO 볶음면 한국풍 달콤매운카르보'. 볶음면이라는 명칭은 한국어로 표기하기까지 했다.

태국 방콕의 한 편의점에서는 '한국 불닭 맛'이라는 한국어가 새겨진 제품이 판매 중이다. 얼핏 보면 한국에서 수출하는 제품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태국산이다.

문제는 이런 짝퉁 라면들이 해외에서 버젓이 판치는데도 삼양식품 측은 법적 대응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은 음식 명칭이기 때문에 한국 불닭 맛이라고 명시했다고 해서 상표권을 내세워 법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짝퉁 라면은 가격이 무척 싸다는 점도 골칫거리다. 지난 19일 기준 태국 방콕의 한 편의점에 진열돼 있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오리지날 작은 컵의 가격은 45밧이었다. 이날 환율 기준으로는 1600원 정도에 불과하다. 같은 날 판매 중인 같은 사이즈의 태국 짝퉁 불닭볶음면은 20밧이었다.

 

짝퉁 제품이 한국 제품 가격의 절반 이하 수준이니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K-푸드 인기를 짝퉁에게 잠식당하고 있는 셈이다.

 

삼양식품은 일단 불닭볶음면 수출 제품에 대해 'KOREA'라는 마크를 달아 유통하고 있다. 명확한 마크를 달아 소비자가 한국산과 짝퉁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짝퉁 제품은 '진짜'와 맛이 달라 소비자들이 한 번 삼양 불닭볶음면 제품을 드셔보시면 진짜만 찾는다고 한다"며 "붉닭볶음면의 오리지널리티를 더 강화해 홍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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