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CNN "개고기 먹는 한국인은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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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개고기 먹는 한국인은 옛말"

윤흥식
기사승인 : 2018-12-26 15:33:53
식탁에서 자취 감추고 가족 앨범에도 등장
수요감소 및 제도정비로 개산업 붕괴 눈앞

개가 반려동물로 빠르게 가족화하면서 이제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다"는 말은 점차 옛말이 돼가고 있다. 

 

26일 CNN 방송은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의 수는 빠르게 줄고 있는 반면,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의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CNN은 이날 '한국애서 외면당하는 개고기 거래'라는 기사에서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9년간 서울시내 개고기 식당 수가 40% 감소했다"며 "이는 손님들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또 "갤럽 코리아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70%가 앞으로 개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2015년의 44%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CNN은 전 주인에게 버림받아 식용으로 팔릴 뻔 했던 유기견 '토리'가 문재인 대통령 부부에게 입양된 뒤 한국의 '퍼스트 독'이 된 사례야말로 한국내 반려견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안고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CNN캡처]


CNN은 이같은 변화에 대해 "과거 한국에서 개를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장소는 식탁이었으나, 최근에는 가족 앨범으로 바뀌었다"고 요약했다.

특히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개고기 관련 법안 2건이 통과될 경우 한국의 개고기 산업은 사실상 종언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동물구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김나라 씨는 "지난달 성남시가 태평동의 개고기 도축장을 폐쇄한 것이야말로 개고기 산업이 한국에서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린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한국에서 개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날로 심화되는 개인주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풀이했다.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단독 세대가 증가하면서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높아진 것이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는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만족감을 주며 이것이 애완견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로 보인다"고 서 교수는 덧붙였다.

한국 성인의 4명중 1명이 애완견을 키우고 있으며 이들이 사료 구입 및 미용, 병원비 등 개를 위해 쓰는 비용은 평균 90달러(약 10만1200원)에 이른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CNN의 이번 보도는 올해 초 한국의 개 식용문화를 신랄하게 비판한 지 10개월만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방송은 올해 2월 '올림픽 그늘에 가려진 개고기 거래'라는 기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스케이트와 스키를 타며 역사를 만들어갈 때 1만 7000곳이 넘는 개 농장에서 식용개들이 도살당하고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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