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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따뜻한 공동체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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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승인 : 2024-06-29 15:29:04
신영균 완도군 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 센터장

나는 완도 소가용리 마을에 관심이 많다.

 

소가용리는 완도읍 도심에서 가깝고 쾌적한 정주여건을 갖춘 까닭에 전원주택이 많은 곳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마을이장과 부녀회장 등 마을활동가의 적극적인 활동 덕분에 주민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아졌다.

 

지난 2년 동안 어르신 밥상 차려주기, 1주일에 1번 마을주민 운동하기, 자체 브랜드로 마을 특산품(젓갈) 판매하기, 자율방범활동, 어르신 대신 장보기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됐다. 

 

마을활동가의 헌신을 통해 마을공동체 가치가 다시금 되살아난 것이다. 마음 나눔, 행복 나눔이 활발한 소가용리에서 나는 완도군이 나아가야 할 따뜻한 공동체의 모습을 살포시 들어다 본다.

 

'마을'이란 일상을 함께 하면서 나눔과 소통을 통해 공동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람들이 모인 작은 공간이다. 따라서 마을공동체란 주민들이 모여 자신들이 속해있는 '마을'에 관한 일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고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화 이전만 해도 마을은 관혼상제와 품앗이, 울력, 아이돌보기 등 일상의 중심이었다. 마을공동체 안에서 서로 돕고 마음을 나누며, 함께 의지하면서 살았다. 

 

특히 육아는 부모들뿐만 아니라 마을사람 모두의 몫이었다. 가족, 삼촌, 이모, 할머니, 할아버지, 이웃사촌 등 공동체 모두의 손길과 돌봄이 있었다. 덕분에 가정마다 자녀 7~8명을 별 탈 없이 가르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소중한 공동체의 가치를 잊었을까. 영국이 산업혁명 이후 200여 년 넘게 이루어낸 경제성장을 우리는 50여 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달성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며, 세계를 놀라게 한 경이로운 압축성장이었다. 

 

덕분에 배고픔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지만,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가치까지 놓쳐버렸다. 너무도 숨 가쁘게 달려온 까닭에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일상을 공유했던 공동체의 삶이 퇴색된 것이다.

 

공동체 삶이 퇴색된 이후 우리 사회에는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 청년 일자리 문제, 다문화시대 도래 등 다양한 지역문제가 나타났다. 그러면서 지역문제의 대안으로 마을공동체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마을공동체 활성화는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생활 실천운동이다. 마을주민이 나눔과 배려를 토대로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모두가 행복을 추구하는 따뜻한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여기에 신뢰, 소통, 참여, 헌신, 공감을 함께 실천함으로써 보다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용문제, 지방소멸, 소득 양극화, 인구소멸, 고립과 우울 등 다양한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사회문제까지 해결해나가는 토대가 된다.

 

이제 완도군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주민은 마을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것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사업화할 역량이 부족하다. 

 

우리센터는 컨설팅과 토론으로 마을공동체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더 나은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완도군은 지난해 22개소였던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올해도 19개소 추진 중이다. 행정과 우리센터, 행복디자이너 그리고 마을이 함께 결합된 실질적인 거버넌스 모델로, 지자체 보조금이 마중물 역할을 하고 마을활동가들의 실천으로 성과를 내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마을에서 활용되지 못했던 지역자원을 네트워크화 함으로써, 이‧미용봉사, 반찬나눔, 집수리, 아이돌봄 등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완도군도 멀리 가려면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을공동체가 먼저 활성화돼야 한다. 부디 마을공동체의 가치가 되살아나, 우리 완도군이 마음을 나누고 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공동체로 나아가기를 꿈꿔 본다.

 

▲ 신영균 완도군 사회적공동체지원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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