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포항 '안국사지' 긴급발굴조사, 과거 사찰 유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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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안국사지' 긴급발굴조사, 과거 사찰 유구 확인

장영태 기자 Google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기사승인 : 2026-01-08 15:27:29
대형 판석을 결구 형태로 조성한 3.5×2.6m 규모 수조 확인
포항시, 평화와 안녕 기원하는 대표적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

경북 포항시는 북구 기계면 남계리에 위치한 향토문화유산 '안국사지'에 대한 긴급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려~조선시대에 해당하는 사찰 관련 유구와 유물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 안국사지 출토 석제 수조 모습. [포항시 제공]

 

이번 조사는 국가유산청이 추진한 2025년 매장 유산 긴급발굴조사지원 사업의 하나로 복권기금을 재원으로 실시됐다.

 

안국사지는 그동안 수해와 사태 위험, 도굴 우려가 큰 지역에 위치해 있어 학술자료 확보와 체계적인 보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유적으로 평가돼 왔다.

 

조사 결과, 사역 전반에서 건물지와 관련된 유구 32기가 확인됐다. 석축과 석조, 기단 등 대부분의 유구는 조선시대 후기 유물과 동일한 층위에서 출토돼 안국사지가 마지막으로 기능했던 시기는 조선시대 후기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지표 조사 과정에서 고려 말~조선 초기 유물이 확인됐고 석축 하부에서도 돌로 쌓은 구조물과 불에 탄 흙이 연속적으로 확인돼 조선시대 이전 시기의 문화층이 잔존해 있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사찰 내 석제 수조 1기가 확인된 점이다. 해당 수조는 폭 약 3.5m, 너비 2.6m, 높이 1.3m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형 구조물로, 사찰에서 식수 공급이나 취사 등의 용도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찰 유적에서 확인되는 수조는 일반적으로 하나의 큰 석재를 깎아 만든 일체형 구조가 대부분인 반면 안국사지 수조는 대형 판석을 결구해 만든 가구식 구조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결구 흔적과 함께 하단부에는 반원형 유수구도 확인됐다.

 

▲ 지난해 11월 안국사지 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현장. [포항시 제공]

 

안국사지는 조선 영조 33년(1757)에 간행된 '신라운주산안국사사적'에 따르면 신라 소지마립간(479년) 시기에 창건된 사찰로 기록돼 있다. '동경잡기', '범우고'를 비롯해 조선 중·후기 고지도인 '광여도', '경주도회', '비변사인방안지도' 등에도 지속적으로 표기돼 역사적 중요성이 높은 유적으로 꼽힌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산남의진(山南義陣) 1대 대장 정용기가 이끈 항일 의병 활동의 근거지로 활용됐으나 일본군의 방화로 사찰이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한편 안국사지는 2024년 포항시 향토문화유산(기념물)으로 지정됐다. 포항시는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안국사지의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과 활용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로 안국사지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안국사지를 삼국시대 사찰이자 구한말 산남의진 의병 전장의 의미를 함께 담은 나라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장영태 기자 3678jyt@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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