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서류나 필기는 외주업체에 맡기기 때문에 확인 중"
수험생들 "불공정하지만 불이익 올까 제대로 항의 못해"
하나은행 입사 필기시험 방식이 수험생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각 고사실마다 감독관들이 고지해준 시험 시간이 다르고, 특정 고사실은 휴대폰도 사용하게 해주는 등 하나은행의 입사 필기시험 방식이 불공정했지만 수험생들은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이의제기를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7일 KEB하나은행은 전국 200개의 고사장에서 하반기 공채 필기시험을 치뤘다. 총 8000여명의 응시자가 몰렸고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사시험이 끝나고 난 뒤 각종 취업 카페에는 "하나은행 필기시험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주요내용들은 "지각자들의 입실 허락, 예제 확인 시간에 문제 풀기 허용, 비행기모드의 휴대폰 사용 가능" 등 각 고사장의 시험 규정이 제각각이었다는 것.
이같은 문제점은 하나은행이 필기시험의 모든 절차를 외주업체에 맡겨놓고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은행관계자는 "(감독관 교육은)외주업체에서 진행했던 부분이라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이같은 제보가 있어서 감독관들을 상대로 전수 확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사실에 시계가 없어 휴대전화를 비행기모드로 전환해 놓고 이용하도록 허락한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감독관들을 상대로 확인해 본 것은 아니다"면서 "외주 업체에 (휴대전화 사용 등) 제반 사항에 대해 맡겼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응시자들은 시험이 불공정해도 억울함을 회사에 직접 토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수험생은 "대부분이 시험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나은행 측에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못한다. 결과가 날 때 까지는 항의를 하면 불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은행에서 응시자들을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이런 식으로 대우를 하겠나. 그런데 응시자들 대부분은 최소 몇 개월에서 몇 년동안 필기시험을 준비해온 사람들이다"라며 "공신력을 생명으로 삼는 은행이 구멍가게 아르바이트생 뽑듯 입사시험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해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마치 싫은 숙제를 정부의 시책 때문에 억지로 하는 느낌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응시자들 사이에서는 하나은행 측의 관리 감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작년 하나은행 시험을 봤던 응시자는 "은행권과 일반 기업의 필기시험을 여러 번 봐왔지만 다른 곳들은 중앙방송으로 수능처럼 시험 시간을 일괄 통제했다. 그런데 하나은행만 감독관이 본인 시계로 시험시간을 조정했다. 이런 식으로 시험을 진행하는 기업은 처음이었다"라며 "고사장 확보도 안돼서 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갈 정도로 간격을 뒀기 때문에 옆에 응시자가 뭐 하는 지도 다 보였다. 은행 차원의 대대적 쇄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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