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보복 피해가 가시권에 들어서고 있다. 4일 시작된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로 일본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소재 품목의 수출통관이 이틀째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5일 "어제부터 일본이 수출제한 조치에 들어가면서 수출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수입하던 해당 품목들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통상 당국자도 "이전과 달리 일본 수출업체들이 건별로 일본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로 인해 일본에서 수출 통관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문제의 품목들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예고한 대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요한 폴리이미드, 포토 리지스트(감광액), 고순도 불화수소(에칭 가스)의 한국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전에는 보통 3년 단위로 포괄적으로 수입하던 물품들도 이제는 매번 건별로 일본 당국의 수출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품목에 대한 일본의 수출통관은 한 달 이상 지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본의 '화이트(백색) 국가'(군사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 허가 신청을 면제해 주는 우대국가) 대상이 아니었던 중국은 그간 일본에서 전략물자를 수입할 때 건별로 수출 심사 허가를 받아왔는데 통상 수출계약에 한 달에서 한 달 반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일본 당국이 전날부터 수출허가 심사를 하겠다고 했으니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각도로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고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고 대체 공급선을 찾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3개 규제 품목 가운데 핵심은 반도체 회로를 인쇄할 때 쓰는 감광액인 포토 리지스트. 현재 10나노 이하의 반도체 초미세공정에 사용되는 국산 포토 리지스트는 하나도 없다. 스미토모 등 일본 기업이 세계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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