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뉴스 - '던힐·켄트' BAT코리아, 협력사 갑질·꼼수 마케팅…연이은 구설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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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힐·켄트' BAT코리아, 협력사 갑질·꼼수 마케팅…연이은 구설 '잡음'

남경식
기사승인 : 2019-07-08 17:15:01
원가 이하 '저가 마케팅' 눈총…과거에도 '꼼수' 가격 전력
"협력 업체 직원은 주차장 사용 금지"…갑질 논란

담배 '던힐'로 유명한 BAT코리아가 연이어 구설에 오르고 있다.


국내 담배 소비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기존 담배를 대체하고 있는 전자 담배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는 BAT코리아가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나온다.


BAT코리아가 지난 1일 출시한 궐련형 담배 브랜드 '켄트' 신제품은 저가 마케팅 논란이 불거졌다. 켄트 신제품 가격은 3500원이다. 담배 한 갑에 붙는 세금이 약 33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원가 이하에 판매하는 셈이다.


매튜 쥬에리(Matthieu Juery) BAT코리아 사장은 "최고의 품질과 맛, 모던하고 트렌디한 감각으로 무장한 '켄트'로 국내 소비자 취향을 저격할 것"이라며 "최근 사천공장의 그랜드 슬램 달성에 대한 보답과 지역 사회 및 경제 기여의 뜻으로 출시 가격을 정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저가 마케팅은 담뱃세를 인상해 흡연율을 낮추려는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통상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부당염매'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공정거래법상 부당염매는 불공정거래인 '경쟁사업자 배제'의 한 유형으로 분류된다. 


▲ BAT코리아의 '켄트' 브랜드 신제품 '스위치1'과 '퍼플1' [BAT코리아 제공]


업계 관계자는 "가격 차별화를 통한 마케팅은 시장 경제에서 통용되는 수단이지만, 대표적인 규제 산업인 담배 시장에서 저가 마케팅은 문제의 소지가 있고, 비현실적인 가격"이라며 "BAT코리아는 과거에도 저가 마케팅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고 말했다.


BAT코리아는 지난 2015년 1월 담뱃세 인상으로 담배 가격이 2000원 올랐을 때 '던힐' 등 제품 가격을 뒤늦게 올려 '꼼수' 마케팅 논란에 휘말렸다. 같은 해 2월에는 담배 14개비가 들어 있는 3000원짜리 제품을 출시해 '눈속임'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4500원짜리 제품을 3500원으로 할인 판매한 것도 아니고, 법적 검토 없이 판매한 것도 아니다"며 "시장 경쟁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BAT코리아는 협력 업체 직원들에게 주차장 사용을 제한한 '갑질'로도 논란이 됐다.


BAT코리아 사천공장에 지난달 28일 게재된 '사내 주차장 이용에 대한 공고문'에는 "직원을 대상으로 주차장 이용을 허가한다"면서 "협력업체 직원 이용 제한"이라는 단서가 붙었다.


BAT코리아 사천공장은 증설로 인해 직원 수가 늘어났지만, 이에 준하는 주차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서 주차난이 빚어졌다.


일부 협력업체 직원들은 본사 직원들에게만 주차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BAT코리아의 갑질 횡포라고 지적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협력사 대표들과 주차난 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며 "출퇴근 셔틀버스를 만들든 주차타워를 만들든 주차장을 확보하든 시간이 걸려, 당분간 불편을 감수하는 것에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 BAT코리아 사천공장 전경 [BAT코리아 제공]


BAT코리아는 최근 실적이 하향세에 있다. 국내 담배 소비량 감소로 궐련형 담배 매출이 줄고 있는 가운데,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의 점유율은 약 10%로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KT&G '릴'에 비해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BAT코리아의 매출은 2009년 6000억 원을 웃돌았지만, 실적이 지속 악화하며 지난해 매출은 3682억 원에 불과했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약 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 20%대였던 담배 시장 점유율은 12%까지 떨어졌다.


쥴 랩스, KT&G, 죠즈 등이 연이어 액상형 전자담배를 선보이며 전자담배 시장에 새로운 흐름이 나타난 가운데, BAT코리아는 신제품 출시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기 힘들 전망이다.


BAT코리아 대표가 2016년 이후 3년 사이 4번이나 바뀐 점도 최근의 실적 저하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이었던 BAT코리아 대표들이 실적 악화에도 본사에 당기순이익 대부분을 배당하며 승진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하면 외형이 많이 축소된 것은 맞다"며 "제품 출시 가격을 공격적으로 정한 것은 사실이고, 하반기에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법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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